10월 27일
오늘 안마사 시각장애인과 ‘더 폰’ 영화를 봤다.
아내의 투병생활에 딱히 정해진 직업이 없이 개인안마를 하기도 하고 안마시술소에서 주말에 대타로 안마를 하기도 한다.
투병생활을 하는 아내는 신부전증으로 이틀에 한 번씩 혈액투석을 하며 당료합병증으로 지난해 발가락절단에 이어 올해 재수술을 했다.
심적 부담을 갖던 안마사는 아내의 발가락이 다 낳았다는 말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렇게라도 옆에 오래 있어주었으면 합니다’ 내게 말했다. 나는 활동도우미이기에 안마사가 일하는 곳에 데려다 주는 역할을 한다.
안마사 부부는 시각장애인이다.
커피를 좋아하고 영화를 좋아하기에 집에서도 아픈 아내는 시각인들의 영화를 자주 본다고 했다.
난 그들을 축하해주기 위해, 보고 싶어 하는 ‘더 폰’ 영화를 이날 보게 되었다.
더 폰 (The Phone)
남편 고동호(손현주)는 변호사이며 아내 연수(엄지원)는 의사, 딸은 여중생이다.
평화로운 일반 가정집으로 출근하며 서두르는 모습으로 첫 화면은 펼쳐진다.
직장에서는 퇴근 후 동료들과 술을 마시게 되고
퇴근하는 아내는 술 좋아하는 남편을 일찍 귀가시키려 전화를 하고
잔소리하는 아내전화를 알고 전화를 안 받게 되고
일반적인 가정과 직장인의 풍경이다.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 잘하고 직장인들과 술 마시고 늦게 귀가한 남편은 비 오는 밤에 정전으로 어둠에서 천둥 번개의 빛으로 보게 된 것은 아내가 거실에 쓰러져 살해되었다면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죽음을 조사하며 범인을 잡기위한 노력으로 1년을 보낸다.
2015년 5월, 한통의 전화를 받게 되는 고동호, 그건 1년 전 죽은 아내의 전화였다.
2014년 5월 죽은 아내로부터 죽기 전, 모습으로 생활을 그려가며 일찍 들어오라며 전화가 계속해서 오지만 아무도 그를 믿으려 하지 않는다.
2015년을 사는 고동호는 과거 죽음으로부터 아내를 살리려 애를 쓴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아이러니 한 줄거리에 아내를 죽인 범인을 찾는 중에 오히려 고동호가 범인으로 몰리며 도망자가 된다.
아내를 죽인 범인은 경찰로 등장하면서 긴장감을 더하며 영화를 보게 했다.
모두가 고동호 남편을 범인으로 몰고 가지만 아내만은 남편을 믿어주고 도와가며 범인 잡는데 힘을 합친다.
결국 평소 소홀했던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가족영화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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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를 보는 내낸 아내의 귀 가까이에 대고 아내에게 배경을 설명해 주었고 아내는 남편에게 전달하며 영화를 보게 되었다.
시각장애인 부부는 영화를 보고 너무도 좋아 했다.
기회가 되면 기회를 만들어 가야겠다.
아내가 좋아하는 추어탕으로 저녁을 먹은 뒤 집으로 데려다 주었다.
남편 고동호 역에 손현주
아내 조연수 역에 엄지원
범인 역에 배성우
영화를 보고 난 뒤, 장유의 추어탕 집을 찾아 저녁 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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