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
해동이수영장에서 수영을 마친 걷기 회원들과 각기 싸온 간식거리가 섞인 수다로 하루가 시작된다.
'고구마가 익었네, 안 익었네~ 길연이가 사과를 안 먹어 길연이 걸로 감 싸왔다. 봉숙이와 지연이는 사과 먹어~' 순매 형님이다.
난 커피를 마시며 요즘 살이 쪄 감당이 안 돼 먹거리에서 눈을 뗀다.
이쑤시개로 감을 찍어주며 먹으란다. 앞에 있는 과일들로 곤욕스럽다.
길연형님은 ‘지연이 봉사활동으로 그동안 고생했는데 잔치국수 먹으러 가자’
이건 또 뭔가~!?
‘형님들 다이어트 하는 거 맞아요?’ 난 한마디 했다.
‘안 아프면 되지~, 뭐 먹고 싶어~? 맛있는 추어탕 집 있는데 갈까?’ 다시 묻는다. 할 수 없이 갔지만 문을 안 열려 다행이다 싶었다.
‘어디 가서 뭐 먹을까?’ 또 물으신다.
‘그럼 콩나물 국 밥 먹으러 가요’ 했다.
이분들은 오랜 세월 수영을 하면서 정이든 분들이다.
명예장도 좋은 일, 잔치에 먹는 게 잡채라며 잡채도 시켜주셨다.
우리 내 배는 고무줄배로 배 둘레가 굵어져만 갔다.
우린 이런저런 핑계로 자주 먹을 자리를 만들곤 한다.
그분들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셨고 오늘도 즐거운 대접을 받았다.
나는 지난14일 연차대회에서 18년 6개월 봉사활동으로 고통도 따르며 좌절도 했지만 흔들림 없이 일 만 시간의 봉사시간으로 명예 장을 받았다.
걷기를 하다가 경치 좋은 곳이 있으면 살짝 포즈도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