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1일
오늘도 늦어 형님들의 뒤를 따랐다.
찬바람을 맞으며 김해 해반 천을 걷는다.
가을 단풍은 어느새 누런 낙엽으로 겨울로 향했다.
해반 천에 어미 떠난 천둥오리 형제들이 맏형 따라 헤엄치며 추위도 잊은 채, 놀고 있다.
백로 한 쌍도 차가운 강물에 두 다리를 담고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서리 내린지 며칠 안 된 날씨에 살 어름으로 얼기도 했다.
신기함에 돌을 던져 확인도 해봤다.
얼음이 산산조각 났다.
난 3.6k지점부터 형님들과 합류되었다.
반환점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는 휴식시간에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얼마 전 걷기를 쉰 적이 있었다.
그때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봉숙형님은 '입이 근질거려 말해야 갰다'시며 콩밭을 지나며 떨어진 콩을 줍던 중에
쥔 행세를 하는 어른께 주은 콩을 압수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주은 콩을 다 건네주고 '쥔 이세요?' 물으니 말없이 홀연히 가더란다. 객이 쥔장 노릇을 한 것이었다.
우린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꼬리가 길면 다칩니다. '까르르~' 웃으며 엔도르핀 발산의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화욜과 목욜은 걷기에 이어 오전10시부터 보건소에서 건강백세에 합류하는 일로 두 시간가량 걷는다.
돌아오며 그림자로 인증 샷을 남기며 걷기를 마치고 보건소로 부산으로 시청으로 각자의 길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