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4일
아침에 눈을 뜨니 구정 명절 연휴로 내려와 함께 잠을 잔 아들은 눈 뜨기 전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문제 한번 일으키지 않고 바르게 자라 온 아들이 곧 결혼을 한다니 그 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며 자는 아들의 손을 잡아보았다.
임신 37주 만에 수술로 태어난 아들은 51cm, 3.8kg의 건강한 우량아였다. 그런 아들은 자라면서 남편을 닮아 마른 체형으로 변하며 주변으로부터 말랐다는 소리에 스트레스를 받고 했다.
살이 찌고 싶어 자기 전에 라면도 먹어보고 살찌는 한약도 먹어보고~~~ 허사였다.
불공평하게도 나는 흔히 말하는 물만 먹어도 찌는 체형인데 그런 날 닮지 않고 남편체형을 닮아 먹어도 찌지 않은 것이 아들은 나름의 고민이었다.
아/점을 마치고 아들은 울주군에 있는 바닷가 바람 쏘이고 기장 가서 ‘꼼 장어’ 먹고 오자고 했다.
오전 일만 하고 남편도 들어왔다.
아들은 예비 며느리와 통화를 한 듯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인연은 따로 있다고 늘 어른들은 말했듯이 아들과 울 예비며느리도 그런 듯 했다.
참 다행이다.
집을 나선 거리는 한가로웠고 날씨는 참 따듯해 겨울인가 싶을 정도였다.
울산 울주군의 진하해수욕장에 도착했지만 썰렁한 바닷가에서 우릴 반긴 건 모래바람이었다.
바닷바람은 차가웠고 눈조차 뜰 수가 없이 모래바람은 앞으로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해 아들은 우릴 카페로 안내했다.
아메리카노와 고구마라테를 시켜 마시며 아들은 대학시절 이곳에 왔던 추억담을 들려주었다.
난 조용히 커피를 마시며 바람이 잦아들기만을 기다려봤다.
그럼에도 그곳에서의 추억의 사진 몇 장을 남겨야 했다.
나름 작품이라 생각하며 사진을 더 찍어도 보았지만 눈을 들 수가 없었다.
젊은 연인들의 출연에 예비며느리가 생각나기도 했다.
예비며느리와 통화하는 아들은 행복해보였다. 좀 더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 것을~~~
다음 장소를 부산 기장 시장으로 옮겼다. 시장은 구정명절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그곳서 먹지 않고 편안하게 집에서 먹기로 하고 산 오징어와 꼼 장어를 사들고 시끌벅적한 장터를 빠져나왔다.
집에 돌아와 남편 따라 낚시경험을 했던 아들은 오징어 회를 써는 첫 도전을 하고 난 양파를 밑에 깔고 꼼 장어 요리를 한 뒤, 소주잔을 마주하며 하루일과의 이야기를 썩어가며 저녁식사시간으로 이어본다.
아들과 태은이가 왔으면 이런 모습이었을 것이다 과정해보며~~~
조용한 고속도로
모래바람을 피해 커피를 마시며
기념 촬영은 바람에 머리가 날려도 개의치 않았다.
모래바람~~~
첫 도전으로 아들이 칼을 잡은 오징어는 먹음직스럽게 잘 준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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