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오빠

건강미인조폭 2020. 6. 7. 23:23

66~7

집을 나서 교통안전 지킴이의 덕분?으로 고속도로를 무사히 달려 부모님 산소를 찾았다.

 

무더위로 산에 오르는 길은 우거진 숲으로 변해 편치않았다.

남편이 심어놓은 철쭉과 황금 측백나무는 무더위 속에서도 잘 자라고 있었다.

그래서 남편이 고마울 뿐이다.

 

나도 모두와 행복해지고 싶다.

 

오빠는 지난해 대장암 수술을 받고 3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받는다 했다.

그런데 오빠의 몸이 악화되었다, 고 한다. 전위가 되었단다.

사별로 홀로 되신 우리 오빠를 위해 난 무엇을 하야할까?

 

친정에 오르며 항암효과가 있다는 말린 표고버섯을 준비해 올랐다.

 

건 표고를 건네니 오빠는 잘했다. 그렇지 않아도 내가 사려고 했다.’ 그 말 한마디에 표고버섯은 내가 해줄게했다. 돌아오는 길에 8kg을 사 들고 들어와 밤늦도록 꼭지를 따고 또 말렸다.

 

오빠는 내게 아버지 같은 오빠다.

무뚝뚝하고 청개구리같이 반대로 이야기 하는 오빠지만 이젠 건강만 생각할 수밖에 없다.

 

남편은 오빠와 이런저런 이야기 중에 형님 전 요즘 눈이 침침하고 잘 안 보이기 시작하네요.’ 한 마디에 오빠가 드시려고 산 놓은 국화과에 속하는 마리골드라는 분말과 티백의 건강식품을 선 듯 내 주셨다. 자상한 오빠이기도 하다.

 

육십 대 중반의 나이에도 오빠 나 ~ 먹고 싶어하면 그래 가자하는 응석받이 동생의 오빠이다.

 

이날도 옻닭 먹고 싶어했더니 옻 오리가 더 좋다며 사주셨다.

 

오빠와 우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제 정리해야겠다라며 제사와 산소 문제 등, 공장은 아들에게 맡기고 2주에 한 번씩 받는 항암치료를 받고 강원도 양구 친구의 농장에서 쉬었다 오신다 했다.

 

나는 오빠 집에 있는 이틀 동안 쉼 없이 청소하고 또 청소하고, 세탁소 보내려 수북하게 싸놓은 바지를 다리고 바느질하고, 머리가 하얀 상태로 아무 생각 못 하고 그냥 치우기만 했다.

 

남편은 오빠 집 안양서 영등포구청 부근의 동생 집으로 해서 김해로 6시간가량의 운전했기에 피곤한 몸으로 정상이 아님에도 나는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도 못 하고 까만 밤을 하얗게 보냈다.

 

아낌없이 주신 오빠의 선물
고속도로가에는 금계향이 우릴 위로하듯 예쁘게 피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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