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
이번은 안과와 치과를 가야기에 오빠 집에서 오래 머물지 못했다.
개발하는 것이 있어 오빠는 그저 바쁘기만 했다.
‘오빠 몸은 어때?’ 하면 ‘더 안 좋다. 묻지 마라.’ 하면서도 공장으로 돌아와서는 컴퓨터로~
어제, 전철 역에서 물끄러미 쳐다보던 오빠의 모습에 먼저 저세상으로 간 올케언니 생각이 간절했다.
오빤 ‘난 올케와 살면서 싸워 본 적이 없다. 그래도 올케를 세계 일주를 해준 건 후회 없이 잘했던 것 같다.’ 하면서 간혹 회상하곤 한다.
언닌 조용한 성격에 지혜로운 여자였다.
해서 난 언니를 오빠보다 더 의지하기도 했었다.
그런 모습에 오빤 ‘어이, 동생 언니가 아니고 나하고 한배에서 나왔다.’ 하며 시샘 아닌 시샘을 하기도 했었다.
난 안과(백내장 치료)와 치과(임플란트)를 다녀와 전화를 드렸다.
건강을 묻는 오빤 말을 돌렸다. ‘거긴 비 안 오니, 비 피해 없어. 운전 조심해라.’ 였다.
진료를 모두 마친 뒤에 비는 뿌려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