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더 안 좋다. 묻지 마라

건강미인조폭 2020. 8. 5. 22:00

8월 3일

이번은 안과와 치과를 가야기에 오빠 집에서 오래 머물지 못했다.

개발하는 것이 있어 오빠는 그저 바쁘기만 했다.

 

‘오빠 몸은 어때?’ 하면 ‘더 안 좋다. 묻지 마라.’ 하면서도 공장으로 돌아와서는 컴퓨터로~

 

어제, 전철 역에서 물끄러미 쳐다보던 오빠의 모습에 먼저 저세상으로 간 올케언니 생각이 간절했다.

 

오빤 ‘난 올케와 살면서 싸워 본 적이 없다. 그래도 올케를 세계 일주를 해준 건 후회 없이 잘했던 것 같다.’ 하면서 간혹 회상하곤 한다.

 

언닌 조용한 성격에 지혜로운 여자였다.

해서 난 언니를 오빠보다 더 의지하기도 했었다.

그런 모습에 오빤 ‘어이, 동생 언니가 아니고 나하고 한배에서 나왔다.’ 하며 시샘 아닌 시샘을 하기도 했었다.

 

난 안과(백내장 치료)와 치과(임플란트)를 다녀와 전화를 드렸다.

 

건강을 묻는 오빤 말을 돌렸다. ‘거긴 비 안 오니, 비 피해 없어. 운전 조심해라.’ 였다.

 

진료를 모두 마친 뒤에 비는 뿌려댔다.

 

 

'♣ 여행 > ☞ 나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된장찌개와 보리밥  (0) 2020.08.31
가늘 하늘의 변덕  (0) 2020.08.13
오빠 집  (0) 2020.08.03
물 폭탄 맞으며 구포역행  (0) 2020.07.31
오빠 집 3일째  (0) 2020.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