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일
오늘은 친정 오빠의 부름으로 가족이 모두 산에서 만나기로 했다.
벌초하고 주변에 오빠가 구매한 집에 대한 평을 들려달라는 주문을 했다.
새벽 4시 30분 알람에 의해 눈을 떴다.
잠들기 전 산에 가져갈 음식들을 미리 상자에 담고 잠잤기에 일찍 서둘러 나올 수가 있었다.
평소대로라면 고속도로도 뻥 뚫렸을 텐데, 울 뿐 아니라 벌초 가는 차들인 듯 도로를 바쁘게 달리는 차들로 가득했다.
그런데도 밝아오는 아침, 안개 비속 하늘은 예뻤다.
새벽 전도로는 대형차들이 차지한다.
차량 밖에 온도는 19°를 가르쳤다.
성주를 들어서자 안개비는 굵은 비로 변했다.
위로 오를수록 온도는 떨어지며 김천은 17°를 가리켰다.
6시 52분 선산휴게소에서 잠시 쉬며 속의 허전함을 차내에서 컵라면을 먹기로 했다.
빈속을 채우기에는 남편도 나도 입맛이 별로다. 7시 14분 다시 출발했다.
상주를 지나며 남편과 오빠 이야기 비로 인해 산에 걸쳐진 운무가 예뻤다.
문경대교와 문경새재를 지나 감물면 백양리에 친정 식구보다 먼저 도착했다.
논엔 노랗게 옷을 갈아입은 벼가 가을이 다가옴을 알리고 있었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는 오락가락하며 내렸다.
친정 사촌 동생이 치매로 앓고 계신 구순의 작은아버지를 위해 산소 부근에서 농촌 생활을 하고 있어 벌초에 함께 했다.
벌초를 마치고 남편이 준비한 황금 측백나무도 심고 성묘를 마쳤다.
건강이 안 좋은 오빠에 시선이 갔지만, 그냥 바라만 보았다. 그런 오빠를 위해 교통사고 후유증을 앓고 있는 동생도 부모님 산소 벌초에 최선을 다했다.
남편도 동생도 조카들도 비를 맞아가며 땀범벅이었다.
산을 모두 내려와 오빠가 주변에 300평이 넘는 집을 산 곳으로 갔다. 새로 지을 마음에 그곳은 집, 철거한 쓰레기만 쌓여 있었다. 그곳은 밤나무가 실하게 자라고 있었고 생수 공장이 있는 곳으로 청정구역이었다. 그런데도 의견을 묻고자 몇 곳을 더 다녀 보기도 했다.
오빠 몫이긴 하지만 마음이 급하신 분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열지 않았다.
집구경하고 사촌 동생 별장에서 점심을 먹고 괴산, 점촌 지나 안동으로 향했다.
남편은 어깨통증을 호소했다. 새벽부터 장시간을 운전했으니~~
665km 다녀온 흔적을 없애기 위해 세차를 도우며 모두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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