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
오빠 건강이 어떨지 쉬 잠들 수가 없었다.
눈을 떴다 감았다 했다. 아니 뜬눈으로 지새웠다는 표현이 맞을 듯싶다.
구포역까지 남편의 배웅을 받으며 영등포에 도착해 올케를 만났다.
예약된 헌혈을 하고 간단히 점심을 먹고 안양 오빠 집으로 향했다.
오빠 집은 급히 응급실 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난 집안정리와 청소를 하며 이불을 비롯한 빨래 담당을 했으며 올케는 냉장고 음식 정리와 주방담당으로 각각 두 시간 이상을 치우며 퇴근시간 즈음에 날 병원으로 데려 가려 큰조카가 퇴근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코로나로 병원 방문도 어려워 나만 병원으로 향해 작은조카와 인계 받으며 오빠 간병을 맡았다.
오빠는 열흘 넘도록 음식을 드시지 못했으며 구역질로 동네병원서 이곳 병원까지 응급으로 오셨다 했다.
검사 결과 십이지장에 암 덩어리가 커져 위에서 내려가는 음식을 받아들이지 못해 내시경을 통해 검사하고 스턴트를 심던지 수술을 해야 한다 고했다.
오후에 내시경검사를 했고 작은조카로부터 5시가 넘어 시술은 잘 되었다는 검사결과를 받게 되었다
대기실에서 오빠가 기다린다는 작은조카의 말을 남기도 집으로 보낸 후, 오빠를 만나러 올라갔다.
마스크로 반 이상 가린 오빠 얼굴은 며칠간 고생한 탓으로 핼쑥했다.
긴 링거거치대에는 수액과 진토제가 오빠의 유일한 진정제였다.
간병을 위해 편안 옷으로 갈아입으려 가방을 열자 어처구니없게도 윗옷만 두개 들어 있었다.
나라도 정신을 차려야 했거늘~~~
오빤 물도 먹을 수 없는 금식 환자였다.
오빠가 잠든 사이 난 비겁하게 혼자 지하1층에서 배 둘레를 채우고 울라왔다.
밤새 진토제를 맞으며 오빤 통증과 싸우며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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