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오빤 새벽3시경 세 차례 헛구역질을 했다.
헛구역질은 열흘 넘도록 먹은 게 없기에 스턴트 시술로 자리 잡는 과정이라 그럴 수 있다는 간호사 이야기였다.
오빤 고통을 참는듯했고 간호사는 밤사이 여러 번의 진토제를 갈아 달았다.
그렇게 밤을 보내고 새벽 6시, 1층으로 내려가 방사선촬영을 마쳤다.
7시경 또 헛구역질을 또 했다.
그러고 나면 빈속에 물로 입가심정도만을 했다.
힘듦을 참아내는 오빠의 모습도 지켜보기 차마 어려웠다.
오전 7시가 넘으며 체중도 쟀다. 건강했던 89kg 오늘은 79.8~무려 10kg감량~
감량 된 자신의 체중을 사진으로 남기라 했다.
그리곤 지정의로부터 새벽에 찍은 엑스레이 결과에 따라 물부터 먹게 될 거라 말하며 스쳐 지나갔다.
오빠 몰골은 처참했다.
아침마다 걷기 운동을 하고 평소 잘 먹는 오빤 상당히 괴로운 듯 했다.
7시30분 아침식사가 배달되었지만, 오빠는 금식으로 음식물을 피해 보호자 대기실로 이동했다.
그곳서 난, 자판기커피를 마시는 비겁한 행동을 했다.
6인실 암 병동. 조용하고 어두웠다.
통증을 호소하는 신음소리에 맞춰 간호사들의 바쁜 걸음소리만이 유일한 소리었다.
그곳서 비누 곽을 만들며 복잡한 생각을 가라앉혔다.
먹은 게 없는 오빠는 운동을 해야 는데 하면서 일어났다, 눕고를 반복했다.
10시가 넘자 야속한 배 둘레에서 꼬르륵~
11시 10분경 일어난 오빠께 말씀드리고 지하1층에서 배 둘레 먼저 채웠다. 그리곤 오빠의 점심식사 수발을 들을 예정이었다.
정오가 되자 코로나로 면회가 안 되자 조카들 울 며느리에게 까지 안부의 톡과 전화가 날아들었다.
일주일 넘는 시간에 처음 맞이하는 점심으로 나온 미음과 음료를 천천히 씹으며 다 드셨다.
그리곤 입원실 복도를 운동으로 세 바퀴를 돌고 힘없다며 휴게실 소파에 잠시 쉬곤 병실로 들어와 쉬었다.
스턴트 삽입에 자리 잡는 통증을 참아가며 오빤 저녁은 음료수 외엔 드시지 못했다. 간호사는 그럴 수 있다는 말만했다.
저녁 6시 누룽지미음이 나왔지만, 2수저를 뜨곤 먹지를 못했다. 그저 음료만 속에서 허락한듯했다.
통증을 참는 오빤 공장 터를 잡아놓고 이전하는 공장과 집까지 이사해야 하는 걱정을 하는 듯 보였다.
오늘도 통증을 이겨가며 험한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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