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7일
거실 밖은 온통 눈 세상이었다.
지난밤에 찍은 자리에서 설경을 또 찍어보았다.
하얀 눈은 깨끗하고 마음까지 정화되듯 상쾌했다
오빤 무슨 일인지 분주했다.
한참 뒤에 화장실 가기가 어렵다했다.
주방정리를 하며 버려도 되는지를 묻자, 묻지 말고 그냥 버리란다.
점심수저를 놓고 냉장고 두 대를 청소했다.
오빤 엄동설한에 갑자기 나가자고 했다.
눈 쌓인 서울 길을 어찌 가려고~
오빠의 체력으로 난 간병인으로 따라가는 거지만 운전까지 오빠가 하신다고 했다.
저 힘이 어디서 나는 걸까?
대표이기 때문에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의 마지막 힘을 쏟는 듯했다.
난 그저 참아내는 모습에 눈물만이 흘렀다.
오후 공장을 다녀 온 오빤 구역질을 했다.
겁도 났지만 의연하게 대처하며 혹시나 모를 일에 대비로 입원준비를 하며 오빠를 거들어 주었다.
저녁 8시반경 입원해야겠다, 며 작은 아들을 불러 응급실에 들어갔다.
추운겨울 밤 10시가 넘어 응급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환자와 보호자 1인, 조카는 차에서 우리를 기다리기로 했다.
접수를 하고 검사까지 4시간가까이 걸린 듯 했다.
차가운 날씨에 긴장감으로 더욱 춥게 느껴졌다.
오빤 진통제를 맞으며 잠시 잠이 들었고 난 간이침대도 없는 비좁은 응급실 의자에 앉아 꼬박 밤을 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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