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7일
이른 시간 눈을 떴다.
밤새 잠은 자도 자도 시간은 멈춘듯했다. 몸살이 회복 된 듯 가벼웠다.
6시 잠자리에서 티브이 리모컨을 만지작거리며 잠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오빠 집은 썰렁했다.
먼저 안방 오빠 방부터 열어 환기를 시켰다. 그리곤 컴퓨터 방도 손님방도 베란다도 모두 열었다. 추웠지만 그건 잠시였다.
앞으로 이 집에 오빠가 없을 거란 생각에 가슴이 미어지듯 슬펐다.
아침은 먹을 생각 안 하고 정리만 하곤 집을 나서 병원으로 향했다.
일요일 거리는 조용했다.
택시를 타고 병원에 도착해 밤새 수고한 조카와 장례식장의 짧은 대화를 나눴다.
장례식이라도 큰 곳에서 모시고 싶다 했다.
그 마음은 알지만 얼마나 사신다고 숨을 쉬고 계실 동안이라도 모시라 했지만, 하룻밤 아버지 옆에서 자는 것도 갓난아기 생각뿐이었다. 그러면서 장례식장은 큰 그곳에서 모시고 싶다는 말이 서운했다.
이틀 만에 오빤 더 야위었다.
그나마 마시던 알로에도 먹지 못한다 했다.
씻지 않은 듯해서 얼굴부터 닦으려 해도 구토가 날 것 같다고 손도 못 대게 했다.
그저 등만 닦아 달라 했다.
오빤 움직임도 줄고 동생 내외가 왔다 갔는데도 별 반응 없고 빈속에 구토~ 헛구역질만 했다.
몸의 체온은 37.7° 물수건을 미지근하게 적셔 등을 문지르고 다리를 닦아드리고 다시 체온을 재면 37.4°, 항생제를 맞아가며 열을 재도 몸에 염증으로 체온은 자꾸 오른다.
서큘레이터는 쉼 없이 돌아간다.
오빠를 닦이고 돌아서면 나도 땀방울이 맺힌다. 샤워하고 나오면 또 닦아드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뿐이라 아쉬울 뿐이다.
오빠가 있는 곳은 12층이다. 13층에는 힐링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 있어도 그곳도 오르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