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7일
아침 7시 35분 여유롭게 집을 나서며 경북 안동 부모님 산소로 향했다.
집안 사정으로 큰 동서 집을 안 찾고 산에서 시간이 나는 데로 부모님을 찾고 있다.
도로는 출근 차량으로 가득했다.
하늘은 비 온다는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강렬한 붉은 빛을 내리쪼였다.
오늘은 시부모님 제사, 어제는 남편 생일
코로나 시국에 임신한 며느리를 오게 할 수가 없었다.
아들 부부에게 현금을 받고 남편과 조용히 행사를 가졌다.
안동도 남편과 둘이 올라갔다.
고속도로 도롯가 위험을 무릅쓰고 풀베기에 한창이다.
아카시아꽃들도 도롯가 소음방지 가림막 너머로 빠져나와 앞다퉈 꽃향기를 뿜어댔다.
남편이 다니던 모교도 찾았다. 그곳은 수업을 안 하고 정문 공사 중이었다. 들어가지 못해 아쉬웠다.
안동을 찾으면 늘 그랬듯이 명성을 얻은 방앗간을 찾아 기지 떡을 찾고 방앗간은 계절에 맞는 쑥 절편을 하려는 아주머니들이 자기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린 꼬불꼬불 길 따라 부모님 산소에 도착했다.
차는 꼬불거리는 좁은 통로 그늘에 세워두고 약간의 음식을 올려 부모님께 인사를 드렸다.
눈물이 났다. 남편은 그런 날 잠시 울도록 자리를 피해주었다.
11시, 아/점은 코로나로 고속도로휴게실에서 불편하게 먹기보다는 밖에서 편히 먹을 요량으로 집에 있는 음식을 싸 들고 차량 앞 그늘에 자리를 깔고 맛있게 먹었다.
남편은 ‘코로나 덕분에 소풍 왔다’라고 하며 즐겁게 먹으며 주변 풀들의 이름을 알려주기도 했다.
잠시 후, 아들과 통화 중에 아침 9시 직장 출근한 아들은 복통으로 병원 간다는 전화를 받았다.
풀어헤쳐 편히 먹던 도시락을 주섬주섬 챙기며 대전으로 향했다. 임신한 며느리는 심한 아토피로 고생 중이며 다음 주부터 병가로 휴식을 취한다고 했기에 안동서 한 시간 반이면 간다고 아들을 보고 가자고 남편은 제의했다.
안전 속도를 지켜가며 달리는 고속도로 조용한 하늘은 11시 40분경, 앞이 안 보일 정도의 심한 비를 뿌려댔다. 대전 진입할 쯤, 하늘은 조용해졌고 우린 아들이 진료받는 병원을 찾았다.
스트레스성 복통이란다. 두 개의 링거를 맞으며 병가를 내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며느리 전화를 받고 퇴근하는 며느리를 기다리며 아들을 지켜보기로 했었다.
자고 간다고 했던 우리 부부는 ‘순간’ 저녁 7시 수영장 안전요원 출근을 잊고 있었다.
주사를 맞으며 잠든 아들이 편안해진 모습을 보고 우리는 다시 김해로 돌아와 저녁 출근을 했다.
남편은 김해서 안동 대전 다시 김해~ 이제 남편도 나이를 먹은 듯 피곤해했다.
그런데도 남편은 내게는 절대 운전대를 넘기지 않는다.
생각도 않던 대전까지 운전한 남편, 장시간 운전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쓰럽다.
이제부터는 몸 좀 아껴야 할 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