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작품, 여행(남편산행)

대항항 포진지 동굴 탐방

건강미인조폭 2021. 8. 1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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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고 싶어 헬스장에서 만난 아우들과 가덕도로 향했다.

그곳은 바다도 볼 수 있고 해산물 정식으로 입맛도 돋울 수 있는 곳이어서 그녀들을 위해 안내를 했다는 게 맞을 듯싶다.

 

먼저 예약된 식당에 도착해 갖가지 해산물로 눈을 즐겁게 하고 맛으로 입안을 행복하게 했다.

 

주부들이라면 대체로 내가 안 한 음식은 모두 맛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하지만 이곳은 해산물의 별천지인 곳이었다. 적어도 내겐 그랬다.

함께한 그녀들도 다음에 가족들과 시부모님과 함께 오고 싶다.’라고 하면 오늘의 안내는 성공한 셈이다.

 

감성이 풍부한 그녀들 역시 바다를 보고 두 번째 놀라워했다.

 

뙤약볕의 무더위는 우리를 계속 따라 다녔지만, 그곳에서 마음껏 나를 즐겨라하며 이곳저곳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먼저 왔던 동굴은 폐쇄되어 고양이들의 천국이 되어 있었다.

바닷가는 몇몇 낚시꾼들만이 세월을 낚고 있었고 우린 벽화의 물고기를 낚아 올리려 애를 썼다.

 

이곳은 폐쇄되었다.

그녀들은 신세계라며 즐거워했고 다시 이동해 세 번째 놀랄 만한 동굴을 찾았다.

그곳은 대항항의 포진지 동굴이었다.

 

새로운 동굴은 식사를 마친 식당 아래의 바닷가 우측에 있는 '대항항 포진지 동굴(주소:강서구 눌차동 산29~ 부근)'이었다. 그곳 역시 일제의 군사요새지였던 곳으로 새롭게 단장해 관광객들이 잠시 쉬어 갈 수 있도록 꾸민 곳이다.

 

일제 군사 시절 강제 동원된 한국인 젊은이들의 동굴 요새에서 희생한 현장을 사진으로 남겨둔 그 시대의 어둠의 잔혹사를 보게 되었다.

 

동굴은 어두워 전시된 사진을 제대로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남지만, 일본의 만행을 엿볼 수 있는 강제노역의 현장을 담아 두고 있었다.

 

난 조형물일지라도 일본군을 마냥 때려주고 싶었고 입구에 마련된 일본 군복을 입은 동상의 조형물마저 슬픈 눈으로 우릴 더욱 숙연하게 했다.

 

제3의 동굴 입구

그렇게 이런저런 일본군의 만행을 주절거리며 이곳 가덕도를 '잘 왔다.'고 생각하며 외양포 전망대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동굴과 바다를 멀리하고 평범한 주부의 자리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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