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작품, 여행(남편산행)

경운산 해발 378m. 8/15일

건강미인조폭 2021. 8. 15. 18:11

815

0740분 집을 나서며 집 부근에 있는 경운산을 갔다.

 

이곳은 김해 내동에 자리한 높이 378m의 다소 나지막한 산이지만 보기보다는 오르기 어려운 곳이다.

하지만, 급경사가 있는 곳과 완만한 곳 등 여러 곳으로 오를 수 있는 길이 있어 내동중학교 뒤쪽으로 경사가 심하지 않은 곳을 선택해 남편의 뒤를 따랐다.

 

마을을 지나자 그곳은 이른 시간부터 가을맞이 벌초기 소리로 일손이 바빴다.

 

이곳 산도 지금은 옆 동으로 이사 간 쌍둥이 엄마와 20155월을 끝으로 이번에 오르게 되었다.

 

09년까지 무릎 연골 파열로 네 차례의 수술을 받았기에 산에 오르는 건 상상도 못 하고 걷기로만 고집하던 날 산에 오르도록 최근 남편이 이끌어 주고 있어 이곳저곳 낮은 산을 찾아오며 추억을 되짚어 보게 된다.

 

2015년 5월 쌍둥이 엄마와 오를 당시(전망대에서)

작은 물병 하나 챙기고 남편과 오르기 시작했다. 남편은 어제 마신 술로 조금은 괴로워하면서도 땀을 흘려 숙취 제거를 한다며 부글거리는 속을 다스리며 쉬며 쉬며 나를 안내했다.

 

30분쯤 오르자 운동기구와 함께 훌륭하게 지어져 있는 쉼터를 만날 수 있었다. 남편은 그곳에서 잠시 쉬고 나는 계속해서 올랐다.

 

그곳부터 오르는 길에 나란히 심겨 있는 작은 편백을 발견했다. 아마도 앞으로 편백 나무 숲길을 조성하기 위해 1m 간격으로 제법 길게 김해시에서 심은 듯 보였다.

남편은 작은 편백의 중심을 잡기 위해 묶어놓은 지지대가 풀린 곳은 꼿꼿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일일이 묶으며 내 발 폭을 맞춰주었다. ‘울 남편 착하죠~~~’

 

안동 촌에서 자란 남편은 나무들의 이름을 대체로 아는 편이다. 산에 오르며 내게 오동나무도 알려주었고 사마귀가 놀고 있는 가시가 있는 산초나무도 알려주었다.

 

남편은 자기도 속이 불편해하면서도 내게 무리하지 말라며 정상에 도착했다.

 

이곳 경운산 정상은 일반 산의 정상과 다르게 비좁은 곳이었다.

정상에서 인증 사진을 남겼다.

 

남편은 비로소 속이 편해졌다며 활기를 되찾았고 정상을 지나 삼계 능선까지 올랐다. 그곳에서 분성산까지 가려던 계획은 나를 위해 다음으로 미루고 돌아서 경운산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전망대에서는 저 건너편 분성산이 가깝게 보이기도 했다

 

내려오며 오르는 등산객들과 스치고 나면 화장품 냄새에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산에 올 때 화장품 냄새를 풍기는 일이 옳은 일는지 아이러니할 뿐이다.

 

1050분 산에서 내려와 밀면 한 그릇으로 이른 점심을 하며 가벼운 산행을 마쳤다.

 

산에서 내려와 한숨 자고 일어난 남편을 위해 부추 얹어 먹도록 삼계탕을 끓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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