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작품, 여행(남편산행)

가을이 주렁주렁

건강미인조폭 2021. 8. 1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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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이 일요일인 관계로 오늘은 대체공휴일로 직장인 일부는 공휴일이다. 숙진이도 쉬는 날이다. 오래전부터 시간이 되면 나교 농장을 함께 가고 싶었다.

 

숙진이는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 부지런함에 직장생활 쉬는 날, 도시의 찌든 때를 초록의 자연에서 정화하도록 하고 싶었다.

 

숙진과 만나 창원 나교네 농장을 찾았다.

숙진은 농장에 들어서자, ‘어머 너무 좋은 곳에서 사시네요.’ 하며 오길 잘했네요.’라며 좋아했다.

 

밭에서 자란 가지 튀기고 밭에서 키운 배추김치에 된장찌개, 고등어도 굽고 점심준비를 하며 닭 모이도 주고 잠시 분주함을 보였다.

 

하우스에서 식단은 자연식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부럼이 없는 점심 식사로 얼마나 있었는지 먹을 때는 조용했다.

 

후식으로 누룽지도 적당히 일어나도록 하며 직접 키운 수박을 그 자리에서 따서 바로 쪼개 먹으니 달콤함은 물론 신선함으로 맛을 더해주었다.

 

배 둘레를 두둑이 하고는 컨테이너 방으로 자리를 옮겨 커피를 마시며 따라온 것은 사과나무에서 열린 사과와 방울토마토였다.

 

여자 셋이 모이면 수다에 접시가 깨진다는 말은 우리를 두고 하는 말인 듯했다.

 

육십을 넘긴 우린, 곧 손주를 보게 되는 내게 손주 보기 교육으로 수다 꽃은 시작되었다.

자식 키운 이야기, 손주 자랑 등을 하며 앞으로의 내가 갈 길을 안내해주었다.

 

언냐~, 이것 먹어볼래. 언냐~, 상추 뜯어라, 언냐~, 여주도 따고, 언냐~, 오이/호박도 따~!’

나교는 모처럼 방문한 내게 뭐든지 주고 싶은 듯 이것저것 풍요롭게 자란 갖가지의 채소를 마음껏 따가도록 허락을 했다.

물론, 처음 만난 숙진에게도 필요한 거 있으면 따가소.’ 했다.

 

농사짓는 것이 재미있다며 넓은 들판을 혼자 씨앗 뿌려 열매 맺으며 이웃들과 나눠 먹는다고 했다. 동창들도 부르고 지인들도 부르고 그 속에 나도 불러준 것이다.

 

그런 곳에 숙진과 함께 가게 되었고 두 사람은 동갑으로 친구가 되었다.

 

농장은 붉은 고추와 참깨, 들깨는 들판에 누워 말라가고 사과, 대추, 단감, 아로니아 등이 풍성하게 열리며 이미 가을에 도착하고 있었다.

 

까르르 하하 호호를 추억으로 남기고 그곳을 벗어난 들녘에도 초록의 벼가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돌아와 저녁 밥상을 치우고 난 뒤, 어둠 속에 함께 찍은 사진을 보내자 답장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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