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4일
코로나로 인해 늘어난 건 뱃살뿐이 아니었다.
일상생활 리듬이 깨진 탓에 잠도 늘었다.
오전 6시 30분 기상은 코로나 이후 8시까지 잠을 자는 것 같다.
그런 날 산에 가자고 남편이 6시 30분에 깨웠다.
투덜거리며 잠에서 깨고 보니 남편은 나가면서 날 깨운 것이었다.
친구와 가까운 경운산을 오르기로 약속하고 나의 단잠을 깨운 것이다.
얄미운 남푠~!!!
오전 9시 수영을 마치고 11시가 다 되어 집에 도착, 친구와 힘든 산행을 마친 남편은 나를 기다리며 잠이 들고 말았다. 내 발소리에 잠이 깬 남편은 점심을 사주겠다며 밖으로 날 데려나갔다.
‘앗싸~!’ 하며 회 초밥집으로 안내했다.
점심을 마친 남편은 날 태운 채 금방 온다며 정비공장을 갔다. 그런데 3시간 넘도록 갇혀 있었다. 빼도 박도 못하고 난 대기실에서 잠이 들었다.
늦은 이유는 점검 중에 그랜저 에어컨 필터에 쏘나타 필터가 삽입된 것을 알아내기 위함이었다.
일 년도 안 된 남편 차에 남편도 모르게 필터가 바꿔있었다.
어찌 된 일인지 직원 말에 남편도 당황해했다. 결과는 차차~~
돌아와 아침에 못 잔 쪽잠을 자고 저녁 출근을 했다.
잠 덕에 나날이 뱃살은 두둑해지고 있다.
베란다 화분의 수세미는 내 팔뚝 길이만큼이나 무탈하게 커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