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8일
오전 9시, 가을낙엽을 밟으며 바스락 소리와 함께 장유 용지봉을 향해 15.823km 6시간을 걸었다.
장유 한림리츠빌아파트 주변 식당 앞에 차를 주차하고 택시를 불러 타고 8~9분 거리의 장유 폭포 부근 대청 물레방아가 있는 그곳에서 하차했다.
산을 한 바퀴 돌아 내려와 우리 차를 쉽게 타도록 조금은 번거롭지만, 택시를 타고 남편의 계획에 따랐다.
커다란 물레방아가 있는 곳에서 길 건너 철계단을 오르며 용지봉 오르는 산행이 시작되었다.
나지막한 산으로 온통 낙엽길이었다.
남편은 오늘도 여전히 앞장서 날 안내하며 오르고 내려오며 나의 걸음을 맞춰주었다.
나를 기다리며 준비해간 과일을 깎으며 나를 기다리기도 했다.
어디 선가에는 발아래 저만치에 장유사가 보이기도 했다.
가을임에도 날씨는 더웠다 춥기를 반복했다. 옷을 입었다. 벗었다도 반복했다.
우리 부부만이 걸으며 밟는 낙엽 소리는 바스락 소리가 따랐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듣기 싫었을까, 까마귀가 따라 다니며 까악 까악~ 소리를 냈다.
얼마나 올랐을까, 용지봉은 2.2km 더 올라야 했다.
장유 불모산 정상 레이다 기지가 선명하게 보이기도 했다.
검정 육각정이 보이고 용지봉 정상까지는 까마득했다.
산길은 밋밋하게 이어가는 길, 흘러내린 돌들이 만든 길, 자주 만나는 돌밭. 뿌리가 드러난 길~ 나무계단도 만나며 모두는 낙엽에 덮여 있었다.
육각정 부근에 자리하고 준비해간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육각정 부근에는 찔레 열매가 빨갛게 달려있기도 했다.
오래전에 다녀간 길이기에 남편은 자신하고 산행을 선택했지만, 다녀간 기억은 오간 곳이 없는 낯선 길뿐이라고 했다.
남편의 계획은 용지봉 둘레를 한 바퀴 돌 생각을 했지만, 하산길에 길을 잠시 잘못 들어 왕복 2km를 헤매기도 했지만, 침착하게 안내도를 확인하며 안전하게 다시 돌아 하산할 수 있었다.
남편은 살짝 긴장했지만, 오래전 왔던 곳이기에 그럴 수 있다고 하곤 다음부터는 쉬운 산행을 하자고 다짐했다.
하산 후 오후 3시가 되어 점심을 먹을 수 있었지만, 그곳이 마침 기사식당으로 맛집이었다.
고생 끝에 먹는 밥이 꿀맛이었다.
귀가 후, 휴식을 위해 업어가도 모르는 깊은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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