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일
단풍의 계절 멀리 갈 것 없이 아파트만 나서면 보게 된다.
환경미화원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냥 노랗게 오래 두고 보고 싶기도 하다.
바람 따라 떨어지는 낙엽들이 아름답다.
노라면 노랑대로~ 붉으면 붉은 데로~
제 명을 다하고 바람결에 떨어져 이리저리 뒹굴다 신발 밑에 깔리기도 하지만~
감성 어린 인간에게는 포토존이 되기도 하지.
아파트 뒷길~ 바람이 씨~잉 하고 불자,
흐트러지듯 나뭇잎들이 우수수 떨어지며 내 앞길을 막았다.
순간, 핸드폰에 담아도 본다.
여고 시절 한 번쯤 해본 책장 속 단풍 낙엽~
한잎 두잎 책갈피 담고 책장을 넘기며 보기도 하고~
바닥에 뒹구는 은행잎을 두 손 가득 모아 친구들 머리에 뿌려보기도 했지.
이 나이~ 식탁 한쪽에 언젠가부터 자리했지.
‘낙엽 넌~
밝은 낮은 밝은 대로, 어둠이 깔린 밤은 밤대로 너의 자태를 맘껏 보여줬구나.
넌 추위가 다가오면 자취를 감추겠지!
내 시야에서 마음에서 멀어지는 너의 흔적 사진 속에 남겨 계속 보련다.
내년에 또 만나.’ ㅎㅎㅎ
넘~ 감성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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