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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장품 재봉틀

건강미인조폭 2022. 3. 1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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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 두 대를 처분하고 최근 새로 구매한 김치냉장고 커버를 만들기로 했다.

 

김치냉장고 두 대 모두 20년이 넘은 것이었기에 A/S를 받으니 부속이 없다고 할 만큼 오래되었다. 부속이 없으니 고칠 수도 없고 해서 새로 구매하게 된 이유다.

 

허리 아픈 게 이유여서인지, 언제인가부터 바닥에 물건을 내려놓지 않고 그저 김치냉장고, 식탁, 주방 싱크대 등 위에 물건들을 울리는 버릇이 생겼다.

그러다 보니 싱크대도 김치냉장고 상판도 흠집투성이다. 그런 이유로 넌 커버를 만들곤 한다. 아니, 어쩌면 시간을 보내기 위해 뭔가를 하는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부터 난 손 놀이를 즐겼던 것 같다.

그게 이제는 습관이고 버릇이 된듯하다.

 

며칠 몇 날 재단하다 말고 거실 바닥에 누워있던 원단에 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부족한 원단은 자투리에 테이프를 얹어가며 식탁 위에 37~8년 된 재봉틀을 올려 만들었다.

 

재봉틀은 내가 30살 결혼기념일에 남편에게 받은 선물. 결혼해 아이가 없자 결혼기념일에 사준 재봉틀을 계기로 그 당시 홈패션을 배우러 다니며 지금은 능숙하게 재봉틀을 다루게 되었고 그 재봉틀을 지금껏 쓰고 있다. 그러니 꽤 오래되었다. (그만큼은 아니지만, 올케언니가 사두고 안 쓴 비슷한 새 재봉틀을 오빠에게 받은 것이 또 한 대가 더 있다. 잘 다룰 줄 모르기에 애장품인 내 재봉틀을 더 쓰게 된다.)

 

현재 김해 이사 온 지 25~6년 되었고 이사 와서 얼마 안 되어 재봉틀 피댓줄에 문제가 생겨 A/S 받으러 가니 전기제품을 제대로 오래 썼다며 애장품 재봉틀에 대해 칭찬을 해주시며 무료로 A/S 받은 적도 있었다.

 

난 나의 애장품 재봉틀로 미뤄 두었던 김치냉장고 커버를 완성했다.

완성해 씌우며

김치야~! 맛있어 저라~~~

후루룩~ 쩝쩝~~ 우리 가족이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부탁해~~~’

외쳐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