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남편 쉬는 날, 남편은 구포 둑길에 벚꽃 구경 가자고 제의했다.
싫지 않아 외출 준비 중에 비보가 날아들었다.
날아온 카톡 비보를 눈을 씻고 보고 또 봤다.
치매를 알고 계신 작은 엄마가 아닌 육십을 넘긴 사촌 동생이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전화로 확인하니 모두가 놀라 서로가 설마? 하는 분위기였다.
남편은 ‘그 사촌 처남은 가봐야 한다’라며 나를 장례식장으로 이끌어주며 앞장섰다. 감사했다.
사촌 동생은 한때 조명감독으로 외국인 무용단과 김해 문화의전당에 온 적이 있었다.
또한, 뮤지컬을 보도록 예매권도 선물 받기도 했었다.(https://blog.daum.net/lks3349/918)
이 동생과는 페북을 통해 간접적으로 소통하며 부모님 산소에 갈 때마다 시골집에 들러 작은 엄마와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간혹 안부 전화도 하는 사촌이다.
페북을 통해 ‘누님은 참 부지런히 사시는 것 같다.’라며 ‘언제고 건강 조심하셔요.’라고 했는데
무엇이 그리 급했는지??? 건강한 동생이었는데~~~
시골집 뒤에 비닐하우스에서~~~ 심장마비라니, 얼마나 힘들고 답답했을까,
지난해 고인이 되신 작은 아버지, 외로우실까 봐 먼저 간 건지,..........
괴산의 장례식장에 도착하니, 믿기지 않은 현실에 사촌 올케도 넋이 나간 듯 울어댔고 작은 엄마는 ‘내 대신인 것 같다.’라며 한없이 슬퍼하셨다.
아우야~
무엇이 그리 급해 연로하신 작은 엄마를 두고 먼 하늘나라의 별이 되었니?
서울을 떠나 부모님 모시고 좋은 공기 마시며 소일삼아 가벼운 농사지으며 시골서 산다더니~~
지난해 10월 작은아버지 먼저 보내드리고 병약하신 엄마는 어쩌고?
니 댁, 올케도 사업상 일주일에 3일은 시골 내려와 작은 엄마와 너랑 추억 쌓으며 산다 했다는데,
자식 먼저 보냈다고 서러워 울음 그칠 줄 모르는 작은 엄마는 어쩌니,
바쁜 일정 쪼개어 틈틈이 내려와 본다던 네 댁과의 약속은 또 어쩌니....
내 조카마저 ‘종규 당숙은 특별한 분이었어요.’ 하는데~~~
모두를 두고 갈 수밖에 없는 너를 이해할 수가 없는가.
나의 사촌 동생 이종규~
또 다른 먼 나라로 너의 자유를 찾아 잘 가렴.
그동안 고마웠다. 사촌 누이,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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