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4일
언제쯤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번식을 위해 제법 큰 ‘바이올렛’ 잎 몇 장을 잘라 예쁜 화분에 심어두었다.
햇볕이 좋은 날, 앞 베란다에 빨래를 널며 무심했던 화분을 바라보니 새순이 살며시 세상 밖으로 나와 있었다. 이날이 5월 4일, 너무 예쁘고 귀여웠다. 난 찰칵~ 자료를 남겼다.
더 일찍 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오늘 20일 만에 이미 새순이 올라와 어린싹에서 꽃 망우리까지 올라오고 있었다. 이런 세상에~
얘네들은 어찌 보면 무관심 속에 잘 자라는지도 모른다.
흙이 바싹 말랐을 때 물을 주니 신경 쓸 일이 아니다.
겨울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여름이라고 자주 주지는 않는다. 말랐을 때만 주니까....
특별히 신경을 쓴다면 잎에 물이 닿으면 안 된다는 점이다. 오로지 흙에만 물을 주고 물을 줄 땐 흠뻑 주면 된다.
재미있는 건, 김해 흥동에 있는 꽃집에 축하 꽃을 구매하러 갔다가 여 쥔장과 수다에 그녀는 바이올렛을 잘 못 키운다기에 집에서 잘 자라고 있는 두 개의 바이올렛을 가져다주는 오지랖을 떨기도 했다. 한 번 간 꽃집이었다.
그쪽을 갈 때 잊지 않고 가 봐야겠다.
단골 미장원에서 꽃피면 달라고 했으니 아직은 작지만, 꽃망울까지 피었으니 단지 내 미장원에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바이올렛으로 줄여 쓰고 있는 원래 이름은 ‘아프리칸 바이올렛’이고 꽃말은 ‘작은 사랑’이란다.
겨울은 겨울대로 실내에서 예쁜 꽃을 피워주고 따듯한 날에도 이렇게 예쁘게 꽃을 피워주었다.
개으른 내게 찾아와 무관심 속에 잘 자라주어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