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7일
아침부터 설레였다.
역대 최고의 태풍 ‘힌남노’가 온다고 한 지난 9월 5일.
태풍의 소리에도 나는 본체를 들고 동네 컴 수리점이 아닌 부산 진구를 찾아 컴 본체를 입원시켰었다.
그리고 오늘 23일 만에 본체를 퇴원시켰다.
과연 본체는 얼마나 복구가 되었을까?
본체 입원을 결정하기까지 고민했었다.
나의 정성이 가득 담긴 컴 하드디스크는 물론 외장 하드까지, 나의 소중한 자료들이 모두 날아갔다.
자료들이 나를 두고 모두 떠난 것에 본체를 사망 신고해야 하나 컴퓨터 수리점을 다녀봤지만, 조금이라도 복원시키려면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매일같이 쓰는 내 일상의 이야기의 자료들, 난 블로그가 있어서 컴에 애정이 갈 수밖에 없다.
그런 본체가 뇌사?라니~~~
복원으로 살릴 수만 있으면 부산 아니 서울이라도 가서 고치고 싶었다.
결국, 부산 진구에 복원을 위해 입원을 결정했고 그동안 병문안은 가지 않았고 시국이 코로나 시국이니만큼 비대면으로 두어 번 전화로 상태를 물었다.
입원 일주일쯤 되었을까? 전화로 복원상태를 물으니 5%라고 했었다. 해서 마냥 기다리기로 했다.
이런 내가 컴에 찐 사랑을 하는 것 같다.
입원 23일 경과에도 복원은 80%도 안 된 상태라지만, 그래도 컴을 퇴원하러 가는 날이기에 나는 설레기만 했다.
컴을 찾아서 가져와 얼마나 본체가 살았을까? 궁금함에 우선 선택한 한글 자료를 열자??? 한글은 깨져있었다.
‘아~! 이건 뭐야~?’
다른 걸 열어보니 괜찮은 것도 있고 깨져 알지 못하는 글이 보이기도 했다.
그렇게라도 살아온 걸 반기며 자료들을 본체에 옮겨놓고 많은 생각을 하며 저녁에 두 시간 알 바를 다녀왔다.
퇴근길 어둠 속에 반짝이는 별을 보며,
'그래 날아간 건 잊어야지, 새로운 작품?을 다시 만나 또 채워두면 되지,~' 하며,
내 맘의 위로를 받고 귀가 후 어둠으로 깊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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