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KTX 124 , 7호 차 6A, 영등포 가는 역방향열차의 내 자리 번호다
역방향의 열차는 아마도 처음인듯하다.
그래도 연휴 3일에 없는 좌석은 아들의 순발력으로 구매해 좌석에 앉아가니 그저 감지덕지할 뿐이다.
손자 방문에 이어 친정 동생 가족을 만나러 오른 기차 내에서의 블로그 기록은 여기서 마치며 1시간 30여 분 뒤 동생 가족과의 상봉을 기대한다.
철길 가 들녘은 뉘 댁 논인지 노랗게 쌀나무가 익어갔다.
여중 시절 시골을 찾아 벼를 쌀나무라고 이야기해서 시골 어르신들은 나를 ‘쌀나무 서울 학생’이라고 불렀었다.
손자와 각각 길을 떠나 역방향열차에 올라 수원까지 깊은 잠을 잤다.
다행히 비는 멈췄다.
영등포역에서 배웅 나온 조카를 만나며 동생 집에 도착했다.
비로 거리는 완연한 가을 세상으로 빛이 났다.
고모를 보겠다고 친정에 온 조카딸이 손녀를 안고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친정 집안에 딸이 귀해 나도 귀염을 받았지만, 조카 딸 역시 귀한 딸로 시집을 가서 손녀를 낳은 것이다. 어찌 귀여워하지 않을까! 부모님이 살아계셨다면 제일 좋아하셨을 텐데…….
막내 올케는 내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음식솜씨가 좋다.
먹고 싶은 음식을 해주겠다고 주문했지만 ‘모두 맛있다. 아무거나 다 좋다.’ 했다.
조카 배웅으로 환대를 받으며 좋아하는 오도독뼈, 돼지 주물럭, 닭발, 도가니 쓰지 국~
솜씨 따라 맛도 달랐고 음식점을 해도 좋을 만큼, 못하는 게 없는 올케다.
저녁은 부천에서 카페를 하는 조카사위까지 합류하며 푸짐한 안주와 소주 한잔에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하지만, 잠자리에서는 모기 때들의 밥? 이 되며 양팔과 손에 흔적으로 가득한 밤을 보냈다.
주변에 나무들이 많아 후덥지근한 날씨에는 늘 있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산다고 했다.
닭발 맛은 아직도 입가에 남아있다.
'♣ 여행 > ☞ 나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인종합복지관 급식 활동 & 'With 복지센터' (0) | 2022.10.11 |
---|---|
노인종합복지관 급식 활동 10/ 5 (0) | 2022.10.07 |
노인종합복지관 급식 활동 9/30 - '노인의 날' (0) | 2022.09.30 |
노인종합복지관 급식 활동 9/29 (0) | 2022.09.29 |
노인종합복지관 급식 활동 9/26 (2) | 2022.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