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일
이번 주 토요일 혈액원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 그 자리를 위해 전헌협(전국 헌혈 협의회) 회장인 나는 인사말도 준비해야 했다.
수영을 마치고 늘어지는 몸으로 진 시장을 다녀오자 할 때쯤, 폰 벨 소리에 일으켜 세웠다.
친구는 점심을 같이 먹자고 제의했다.
이른 시간에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먹었다. 여자들 수다는 별 이야기가 아니어도 그저 들어주고 웃어주고 맞장구쳐주고 하며 길게 수다는 이어진다.
친구와 대중교통으로 진 시장가며 이야기 나누자 하자. 버스는 멀미한다고 했다.
난 친구와 헤어지며 1004번 버스에 몸을 싣고 부산으로 달렸다.
차창 가에 새어 들어온 햇살은 뜨거웠다.
따가운 햇볕은 졸음으로 안내했지만, 정신을 차리며 인사말 구절을 생각해 내야 했다.
핸드폰 메모지를 활용하며 메모를 시작했다.
어떻게 인사말을 시작할까? 썼다, 삭제하고 또 삭제하고 완성이 되어갔다.
그땐 벌써 부산 서면역까지 오고 말았다.
길치인 까닭에 운전 기사에게 물었다. 진 시장 가려는데 몇 정거장 남았을까요?
진 시장에 안 선다며 4 정거장째 범일역에 내리라고 했다. 정신이 번쩍~~
그렇게 진 시장을 내려 살 건 없었다.
단지 유일하게 아는 버스가 부산 진 시장까지 가는 버스여서였다.
김해서 진 시장갈 땐, 범일역에서 하차하는 걸 잊지 말자.
단, 김해로 돌아올 땐 진 시장, 길 건너에서 탈 수 있다.
시장에 들어서서 인조가죽 ‘레저’도 만져보며 ‘가죽’과의 차이도 느껴보고 다시 상가를 빠져 진 시장길 건너에서 1004번 버스를 타고 김해에 들어섰다.
멍때리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머리가 복잡할 때도 버스 밖의 사람들을 구경하기도 한다.
사람들의 이런저런 모습의 옷차림, 걷는 모습 등을 보며 돌아오는 버스에서 인사말 글을 완성했다.
집에 돌아오니 남편은 안방 화장실 변기를 수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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