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
지난밤 기침으로 잠을 설쳤다.
결국, 입원을 결정했다.
이 주 동안 기침으로 고생하며 동네병원에 다녔어도 별 차도가 없어 길 건너 준종합병원을 선택해 입원하게 되었다.
기침으로 목까지 아파 침을 넘기지 못했다. 그런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른 아침 남편이 홀로 찾아 먹기 쉽도록 주방 정리를 해 놓고 세면도구 챙겨 병원으로 향했다.
코로나 검사를 필수로 하며 심전도 검사, 피검사, 소변 검사, 엑스레이 검사 등을 하며 2인실로 입원을 했다.
그곳에서 주는 주사 맞고 주는 밥 먹고 약 먹어가며 온종일 잠을 잤다.
약과 주사 덕분인지 신기하게도 기침은 뚝 하고 멎었다. 덕분에 잠을 잘 잘 수 있었다.
그것도 커튼치고 대낮에 아주 쿨쿨~~~
기침이 멎으니 편히 잘 수 있었던 것 같다.
허리통증으로 입원을 한 오십 대의 입원 환자와 병실을 같이 썼다. 그녀는 음식업을 하는 여성이었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돼지국밥집을 운영하는 여성이었다. 그녀가 주문하는 전화 내용을 듣고 알게 되었다.
그녀는 병실을 들랑날랑하면서도 바보상자는 골프 채널을 틀어놓고 다니는 거로 봐선 골프를 치는 여성으로 보였다.
오후 퇴근한 남편은 껍질을 벗긴 천혜향과 깨끗하게 씻은 포도를 들고 문병을 와 주웠고 아들에 의해 손자와 영상통화를 하고 며느리의 안부 전화 관심 속에 편히 쉴 수 있었다.
종일 잔 잠은 밤이 되어도 기침 없이 또 잘 수 있었다.
그렇게 병원의 하루를 오로지 나만을 위한 휴식의 시간을 가지며 어둠 속 안정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