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손자 방문

건강미인조폭 2023. 5. 2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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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탄신일이 주말인 관계로 대체공휴일이 하루 더 생겼다.

그로 인해 아들/내외는 손자를 앞세워 깜짝 방문했다.

곧 외국 출장이 잡힌 아들은 일이 바빠 3일간의 연휴에도 김해에 못 온다고 통보를 했기에 남편과 조용히 가까운 절을 찾아다닐 계획이었다.

하지만 손자가 온다는 소식에 난 잠자리부터 손자의 장난감을 내놓으며 분주했다.

 

거실 화장실 불편할까 봐 결혼과 동시에 안방 화장실을 쓰도록 아들 내외에게 안방을 내어주었다.

온돌방을 고집하는 남편으로 침대 생활을 하지 않아 며느리를 위해 매트리스까지 구매해두었다.

 

자연스럽게 우리 부부는 거실 생활을 하게 된다. 왜냐면 바보상자 티브이가 없기 때문이다.

퇴근하는 남편은 당연한 듯, 저녁 식사가 끝나면 등 엑스레이를 찍으며 바보상자와 까만 밤을 맞이하게 된다. 하니 손자에게 안방을 내어주고 작은방이 있어도 거실 생활을 하게 된다.

 

그렇게 손자를 맞으며 첫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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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은 소리 없이 비를 내리며 아침이 되어도 멈출 생각 없이 계속 내렸다.

며느리와 데이트도 하고 싶었는데, 비는 눈치가 없이 내리고 있었다.

비속에서도 나들이하기로 했다.

전에 함께 했던 봉사원의 자녀가 결혼식을 하는 날이다.

그곳부터 들려 부산 가족 나들이 가기로 했다.

 

비는 야속하게 계속 뿌려댔다.

습도가 높아 손자의 건강을 위해 나들이를 생략하고 집에서 손자의 재롱을 보기로 했다.

모든 지 다 있다는 매장을 찾아 손자의 장난감을 구매하고 통닭을 시켜 먹으며 손자와 놀이를 보내며 빗소리를 즐겼다.

 

천 원 주고 구매한 기타는 손자의 장래를 보는듯해다. 처음 본 기타를 늘 접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기타 연주자가 되어 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독무대를 즐겼다.

 

기타 연주자의 모습이 너무도 귀여웠다.

손자와 노는 시간은 너무도 빨리 시간이 흘렀다.

그렇게 손자의 재롱을 보며 두 번째 밤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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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그칠 줄 모르고 주룩주룩 내렸다.

많은 비가 중부지방으로 간다고 했다.

그 비를 피하도록 아이들을 보내기 위해 아침을 서둘렀다.

 

비 오는 바깥 사정을 모르는 손자는 밖으로 나가자고 생떼를 쳤다.

잠시 멈춘 비에 감기로 고생 중인 남편은 밖으로 나가 천방지축 뛰어다니는 손자의 걸음을 따르지 못했다.

 

아침을 먹여 서운하지만, 평소보다 일찍 아이들을 세종으로 올려보냈다.

헤어짐을 아는지 손자는 웃음기 없는 얼굴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그 애들과 23일간 북새통을 이루며 보낸 시간은 허전함이 자리했다.

 

허전함은 빨래 삶는 일로 위로받으며 오후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이 머물렀던 간 방을 정리하며 손자가 이틀 동안 재롱을 피웠던 기타가 방 한가운데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건 담에 가져 놀렴~~~

 

하늘은 가는 비에서 이슬비를 뿌리며 안정을 찾아갔고 오후 3시경 아이들 도착 전화를 받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