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작품, 여행(남편산행)

경운산 378m

건강미인조폭 2023. 11. 1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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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많은 난 남편과 경운산에 일찍 오르자고 약속을 했기에 아침 7시에 눈을 떠야 했다.

비비적거리며 일단 눈을 떴고 남편이 준비해주는 데로 난 옷만 갈아입고 산으로 향했다.

볼에 와닿는 찬 공기는 겨울이 다가옴을 실감케 했다.

 

나지막한 경운산에 오르는 동안은 경사로 추운지 몰랐다.

중간지점인 정자에 오르자 양쪽에서 불어대는 찬바람은 한겨울이었다.

순간적으로 땀범벅의 몸은 차디찬 동태가 된듯했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양손에 스틱에 의존하며 정상까지 가야 했다.

 

오르는 이곳까지는 춥지 않았다.

다행히 집에서 남편과 목에서 얼굴까지 올려 쓸 수 있는 넥워머를 착용하고 왔기에 찬 공기로부터 살아남았다.

소리까지 쌩쌩~~~ 심하게 들렸다. 어이 추워~~~~

 

땀 좀 식히려고 처음 앉는 이 자리부터는 생쌩 바람이 불어댔다.

정상을 지나 벤치가 있는 휴식처에서 땀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닦아내고 귀를 보호하며 준비해간 귤과 가래떡을 먹으며 올라간 산을 다시 내려왔다.

 

정상 지나 5~60m를 더 가면 벤치를 만나게 된다.

낮지만 산이 험해 나는 악산이라고 부른다. 오르고 올라도 제자리인 듯 힘이 들고 땀을 오듯 흘려도 오르는 중에는 절대 앉지 않는다.

그렇게 힘들게 오르고 나면 기분이 좋은 건 뭘까? 해서 산에 오르는 것 같다.

 

무릎 상태가 안 좋아 조심스럽긴 해도 또 다른 산의 정상극복을 위해 난 오르고 또 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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