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
이른 아침 남편의 배웅을 받으며 구포에서 06시 40분 서울행 ITX 기차에 몸을 실었다.
서울 합정역 부근 신한play 스퀘어 라이브홀에서 혈액관리본부에서 진행하는 '다회헌혈자 감사문화행사 피로연 헌혈로 이어진 만남' 행사에 추가 당첨(당첨자1+1동행인)으로 다녀오게 되었다.
머릿속이 복잡했지만 모두 지우기 위해 덜컹거리는 기차에서 잠시 잠을 청했지만 빨리 시간이 흐르기만 바랬다.
창밖은 뿌옇게 안개로 덮여 있었다.
대구까지 떴다. 감았다를 반복하며 날이 맑아지는 걸 볼 수 있었다.
가수 진 성의 '기도합니다'라는 노래를 블루투스를 통해 반복해서 들으며 갔다.
낮 기온이 따듯할 듯, 짙은 안개는 구미 부근에서 08시 되어서야 앞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다행히 서울에서의 이번 일정은 춥지 않았다.
영등포역에서 경기헌혈봉사회장을 만나 먼저 점심을 먹고 올케와 만나며 셋은 행사장으로 향했다.
회장으로 활동을 하며 서울을 오면 길잡이가 되어준 올케와 작은 보답이라고 하고 싶어 이벤트 행사에 함께 가기로 한 것이다.
12월 11일
행사를 마치고 비 오는 아침, 올케의 배웅으로 부산행 열차에 올랐다.
비는 차분하게 내렸다.
머리는 복잡한 채로 창밖을 내다보며 많은 생각에 잠겼다.
인터넷카페에 그동안 활동한 자료들을 살펴보며 올려놓은 글들 속으로 들어갔다.
전국을 다니며 치렀던 행사에 자료를 만들고 SNS로 홍보도 하고~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그러는 과정을 보내며 헌혈만 했던 내가 전헌협회장 자리에 억지로 밀려 임무를 수행하며 우여곡절을 겪고 나를 도와야 하는 임원의 게으름으로 진퇴양난에 길에 빠지기도 했다.
이제 다 내려놓고 선배들이 지나온 길에 후배들의 발전된 봉사회가 되도록 조용히 돕도록 할 것이다.
유난히 기차가 느리게 달리는 듯했다.
비바람이 차창을 스치는 김천에 도착했다.
넋 놓으면 창가에 바람 따라 흐르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왔다.
삼랑진에 도착쯤에 구포역서 남편이 기다린다는 전화를 받았다.
good~~~ 좋았다. 무거운 마음도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
비는 구포까지 나를 따라 함께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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