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
대한적십자사 창립 119주년 기념식 참석을 철도를 이용해 오르기 위해 새벽 5시부터 서둘러야 했다.
구포역까지 남편이 태워주었다.
비 소식에 간편 차림으로 서울을 갔다.
왠지 속이 쓰렸다. 준비해간 생수로 속을 다스렸다.
기차에 오르자 동창 모임으로 김천을 가신다며 수영장 형님을 뵈었다. 그것도 바로 내 앞자리였다. 하지만 잠이 쏟아져 견딜 수가 없었다. 앞칸에 형님은 먹을거리를 계속 전해주었다.
낙동강 물 속은 모르지만, 수면 위는 평온했다. 사람 속과 같을 것이다.
창밖 논은 누렇게 벼가 익어갔다.
앞칸 그녀들의 수다를 자장가로 난 어디선가 잠이든 듯했다.
눈을 뜬 건 앞칸 형님이 김천서 내리신 뒤였다. 천안 부분부터 비가 내렸다.
병든 닭같이 졸며 영등포역에 도착해 헌혈봉사회 경기회장을 만나 행사장을 갈 수 있었다.
영등포에서 태어난 서울 사람이라지만 고향 떠난 지 40년도 넘어 봉사회 행사 시에는 경기회장의 도움을 받고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 또 따른 봉사원도 만나 코엑스 내의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점심시간이어서 겨우 먹을 수 있었다.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녹록하지 않았다. 정말 헐레벌떡하며 땡과 동시에 기차에 오를 수 있었다.
해서 세종 아들 집에 쉬었다 가곤 했었다.
구포역에 밤 9시 반경 도착하여 하늘에서 퍼붓듯 내리는 비와 번쩍거리며 우르르 꽝 소리를 들으며 127번 버스에 몸을 싣고 귀가했다. 천둥, 번개 소리에 살짝 겁도 났다.
집에 돌아와 겨우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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