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
매주 금요일 오전에 찾는 주촌 농협 노래 교실을 들려 미리 준비한 가방을 챙겨 빠른 걸음으로 진영역으로 향했다.
10월 26일과 27일은 헌혈봉사회 전국협의회에서 춘천마라톤대회에 참석해 현장의 선수와 가족이 삼만 명이 넘는다. 그 사람들을 대상으로 헌혈캠페인을 펼치기 위해서다. 물론 전헌협 임시총회도 한다.
헌혈봉사원 김주연과 동행을 하며 사전에 구매한 기차표로 세종에 들러 춘천을 올라가야 했다.
한 번에 춘천 가는 기차, 시외버스가 없기에 구한 기차표 시간에 의해 세종에서 하루 묵어가야 했다. 손자가 보고 싶어서 일게다.
진영역은 제법 사람들이 많았다.
주연과 진영역 밖으로 나와 바빠서 먹지 못한 점심을 캔맥주로 대신하며 기차에 올라서는 잠을 청하기로 했었다.
생존해보지 않은 밝은 대낮 역 앞 광장 나무 그늘에서 맥주를 마셔보았다. 숨어서 먹는 거라지만 칠십을 코앞에 두고, 재미있었다. 나이 차이가 15세가량 날 것 같았다. 그녀가 준비하는 데로 따라 즐거운 기차여행이 되었다.
그렇게 두 시간 반가량 기차 타고 대전역에서 내려 배웅나온 아들 차에 옮겨타고 손자 데리러 어린이집으로 향했다.
손자는 일주일 만에도 자라는 것 같았다.
고마운 건 이제 기저귀를 안 한다는 것이다. 물론 잘 때는 기저귀를 채워야, 한다고는 했지만, 더 늦지 않아 다행이었다.
세종 아들은 꽃게를 삶아 저녁으로 준비했다. 꿀맛 같은 저녁을 했다.
아들과 손자가 이불에서 뒹굴고 놀 때 주연과 조용한 삼성천을 걸었다.
그렇게 춘천 가는 길에 우린 손자의 할무니 '굿 나잇~' 인사를 받으며 하루를 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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