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작품, 여행(남편산행)

기차 속 풍경

건강미인조폭 2013. 5. 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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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열차에 몸을 맡기고 경기도 안양으로 향했다.

ktx열차가 생기고는 빠르다는 이유로 영등포가 친정인 나는 ktx열차를 타고 다녔지만 언제부터인가 한국철도에서 정한 시간에 맞춰 열차를 이용해야했다. 시간도 있고 해서 편하게 탈 수 있는 무궁화를 선택하고 구포에서 영등포까지 올케제사를 겸한 기차여행을 했다. 영등포에서 막내올케를 만나기위해서였다.

 

오전1041분 열차는 영등포에 오후 332분에 도착이 된다고 기차표에 적혀있다.

출발시간 쯤, 안내방송에 따라 역사 안으로 들어섰다. 기차여행을 유도하는 현수막이 일렬로 벽에 걸쳐있었다. 나름 참고를 했다.

 

~ 하는 소리와 함께 기차가 들어왔다.

기차에서 4시간51분을 보내야 했기 때문에 나는 마음속으로 안전하게 잘 데려다 줘~~’했다.

 

준비해간 한권에 책과 커피한잔을 들고 기차에 올랐다.

기차 안은 널찍했다. 물론 가면서 자리가 거의 차기는 했지만 출발은 빈곳이 제법 있었다.

잠시 후 창가 쪽 자리에 앉아 녹색으로 물들은 먼 산과 들, 노랗고 분홍빛의 봄꽃들을 바라보며 식지 않은 커피를 향과 마셔가며 바깥풍경을 함께 했다.

 

열차 창밖에 풍경거리에 하나는 바쁜 차들의 질주도 보게 되었고 오토바이 또한 열차와 경주라도 하듯 따라오다 울타리 밖으로 사라지기도 했다.

 

화명, 물금, 삼량진, 밀양~ 역사가 있는 곳을 다 서는 열차에는 어린아이 달래는 엄마, 스마트폰 게임과 영화에 빠진 사람, 젊은 여인의 기차여행인 듯 싱그러운 모습, 핸폰 조용히 받으라는 안내방송과는 상관없이 수다 떨며 이야기해놓고 기차 안이라 더 이상 못 받는 다며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수다우먼, 밤사이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 궁금해 지기도하는 심하게 코고는 승객, 제각기 재미있는 기차 속 풍경이었다.

 

얼마를 달렸을까 배꼽시계가 울렸다. 간식을 챙겨주던 홍익요원이 보이지 않았다. 4호 칸이 식당 겸 카페라는 차내 방송소리가 들렸다. 6호차에 몸담고 있는 나는 배고픔이 방송 멘트 유혹을 받았다.

식당을 찾았을 땐 오후 1시반경이었을까 도시락이 다 떨어졌다는 식당 칸 안내원 말이 야속했다. 그래도 먹을거리는 있었다. 제육볶음밥, 물론 1회용 밥에 1회용 재료를 얹어 전자렌즈에 1분을 살짝 돌려주는 것이었지만.......

그거라도 감사했다. 계산을 하려니 언젠가 ktx에서도 그랬듯이 이번도 카드기가 고장이라고 현찰만 계산이 된다 했다. 거참, 식당 칸에서만 카드기가 고장이라니~~기분이 좀~~~

 

5시간 가까이 타고 오려니 출발과는 다르게 전화를 걸어 막내올케를 먼저 오빠 집으로 보내야 했다.

 

책을 넘기며 공시영 작가 글에 빠졌다가 눈꺼풀이 무거워 내려오면 그대로 잠시가다 아무렇지 않은 듯 책장을 이어 넘기며 기차를 내려 전철을 타고 오빠 집으로 향했다.

    

그 긴 시간을 기차에 몸담고 이런저런 차창 밖의 자연과 차내의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보며 재미있는 무궁화 기차여행을 왕복으로 했다.

 

아파트 오빠 집 근처 다가갈 쯤 현수막이 입맛을 돋우었다. 잠시 쉬기는 좀 이른 시간이라 그곳을 스쳐 조카들을 비롯한 친정 남매들을 만나고 다음날인 2일 보금자리 김해로 돌아왔다.

 

기차여행 참고 하세요~~

식당 겸 카페 4호칸

커피와 한권에 책을 들고~~

내 앞에서 코를 심히 골았다.

점심 도시락 대용~

자리를 꽉 매운 기차내

 

'어이~ 한잔하세~~!'

하기에

'담에~'하며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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