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7일~9일
몹시도 따뜻한 날이었다.
아들은 7월부터 하는 여름휴가를 직장이 바쁘다하여 6월로 앞당겨 여름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이에 맞춰 가족휴가로 가족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7일 오전 짐을 챙겨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했다.
아들과 남편을 위해 나는 바다낚시부터 방향을 잡았다.
남해미조에서 낚시를 했다. 아들은 신이 났다. 처음부터 감성돔이 희생양이 되었기 때문이다.
감성돔, 우럭, 볼락, 망상어, 노래미~ 줄줄이 아들에게만 잡혀 올라왔다.
즐거워하는 남편과 아들을 이길 방법이 없었다. 김치찌개와 우선 희생양이 된 감성돔과 우럭으로 늦은 저녁을 먹었다.
맛은 귀가 막혔다. 하여 미리 낚시터에 자리를 잡은? 모기에게 우리들은 온몸을 받쳤다. 밤새 많이도 물렸다.
8일 새벽 4시경 철수를 하고 순천으로 향했다. 휴가가 강행군이었다. 섬진강휴게소에서 유부우동으로 잠을 깼어보았다. 아들과 남편이 교대로 운전대를 잡았다.
순천에 들어선 시간은 새벽 5시50분경. 순천갈대밭을 찾았다. 이른 시간여서인지 주변 투숙객들만이 2~3명이 산책하는 것으로 보였다. 우린 주차장을 돌며 그곳을 빠져 나와 순천 송광사로 향했다. 그곳 주차장 그늘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 10여분 눈을 붙이고 남편과 송광사 길에 올랐다. 아침공기가 맑고 선선했다.
순천 송광사 오르는 길은 그다지 숲이 많지 않았다. 길게 뻗은 나무들이 그나마 그늘이 되어 시원한 아침공기를 마시고 절에 올라 3배를 올렸다. 이곳서 발목이 잡힌 곳은 우화각 아래 계곡물에 비추는 연등이었다. 고운 색의 띤 또 다른 아름다운 연등으로 비쳐주었다.
새벽6시 50분. 이른 시간에도 관광객들이 보였다.
8시40분 보성녹차 밭에 도착되었다. 입장료 3,000원 입장료가 있는 만큼 기대를 하고 올랐다. 기대만큼 넓은 밭의 초록빛은 장관을 이루었다. 관광객들의 앞을 막으며 청소도 하고 있었다. 역시 이른 시간 탓이었다. 청소하는 사람이 많은 걸로 봐서 입장료를 받아야 갰구나 생각했다.
차에서 잊고 물을 가져오지 못해 잠시 목이 말라 종업원에게 식수를 물으니 자판기에서 빼서 먹으라고 했다. 그 말에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녹차물이 준비되어 있을 줄 알았던 내 생각이 빛나갔던 것이다. 그늘도 딱히 많지 않았다. 그냥 넓은 밭에 녹차를 가득 심어 놓은 것 말고는 딱히 두 번 찾지 않을 것 같았다. 녹차 2상자와 오며가며 먹을 건빵만을 사들고 그곳을 빠져 벌교로 향했다.
10시 20분 벌교에 가면 꼬막정식을 먹어보라는 지인의 충고를 받아드리기 위해 꼬막정식 맛 집을 찾았다. 아침부터 장사를 했다. TV방송에 나왔던 그 식당이었다. 방송에 나올만한 맛이었다. 우리는 맛에 감탄하면서 맛있게 꼬막을 먹고 다음 행선지로 담양을 잡았다.
담양을 가는 도로로 들어서며 메타스퀘어 나무가 길게 뻗은 아름다운 숲길로 드라이브하듯 달렸다.
담양에는 메타스퀘어 거리가 따로 있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했다.
아들은 데이트 코스만을 입력하고 다음 장소로 옮겨갔다.
우리가 찾은 곳은 무주의 머루와인동굴을 가기로 했다. 도착한 시간은 2시 25분. 분위기가 싸했다. 입구에 경호하는 경찰차들이 늘어선 것이다.
900여명이 참가한 장거리 자전거 마라톤대회인 '2013 무주 국제 그란폰도 피나렐로대회' 구간이 적상산 외북창 입구에서 머루와인동굴이 있는 적상산 정상까지 경주가 열린 것이다. 에고~ 망했다.
우린 차를 돌려 대전 아들집으로 향했다.
신탄진에 도착한 시각은 저녁 6시경~
마침 신탄진장날이었다. 김해에 오기 전에 살았던 곳이기에 옛 고향을 찾은 듯,
이곳은 인정이 넘치는 곳으로 반가운 이들도 만났다. 것도 잠시 우린 튀김에 순대담양에서 먹지 못한 떡갈비, 수박까지 사들고, 참~ 맥주도 샀다.
우린 맛나게 먹었다. 그리곤 모두가 8시경 조용히 잠이 들었다.
9일 아침 7시에 깨었다.
낚시터에서의 밤샘 낚시가 무리였던지 11시간을 아무도 깨지 않고 아침까지 긴 잠을 잤다. 아들은 채묵으로 아,점을 먹자고 했다. 정신을 차리고 주섬주섬 챙기며 정리를 했다. 9시 반에 아들집을 나왔다. 그리곤 대전의 관평동으로 향했다. 옛 이름 구즉동으로~ 묵집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아,점으로 채묵에 밥한 공기 뚝딱하고는 아들만 남기도 김해로 향했다.
김해 도착한 시간은 오후2시반 총 940km를 다니며 2박3일간의 여행을 마쳤다.
김해에 들어설 쯤 저 멀리 창공을 날으는 행글라이더 요정들을 만나게 되었다.
'♣ 여행 > ☞ 작품, 여행(남편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름간 찾았던 야산(野山) (0) | 2013.06.21 |
---|---|
새끼 새와 데이트 (0) | 2013.06.16 |
마이산 여행 (0) | 2013.06.11 |
조카사위 자전거 국토 종주 (0) | 2013.06.03 |
경북 봉화군 ‘청량산 870.4m’ (0) | 2013.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