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작품, 여행(남편산행)

보름간 찾았던 야산(野山)

건강미인조폭 2013. 6. 2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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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일 지인을 통해 경운산자락 아래에 있는 야산 둥지에 5개의 알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여행을 다녀와 6일 수영을 마친 뒤 5개의 알부터 촬영에 나섰다.

 

둥지주변은 고등학교와 초등학교사이에 있는 야산으로 산딸기 밭과 여러 가지 채소를 가꿔놓은 야산 밭이었다.

 

둥지를 만들어 놓은 곳은 누군가가 채소를 가꾼듯하나 올해는 관리를 하지 않아 온갖 풀등이 자라고 거미줄에 오르는 거미, 뱀 크기의 지렁이, 모기를 비롯해 이름 모를 날 벌레들도 득실거렸다. 산에서 흐르는 물로 들어가는 길은 늪이었다.

황소개구리를 만나 놀란 적도 있었다. 내겐 환경이 악조건이었다.

 

참새과로 붉은 머리 오목눈이과에 속하며 한국 전역에 분포하는 흔한 텃새로 흔히 뱁새라고도 한다. 몸길이는 약 13정도이며 몸의 윗면은 진한 적갈색이고 배는 누런 갈색이다.

 

나는 푸른색의 붉은 머리 오목눈이알을 20087월에도 만난 적이 있었다.

(그 당시의 알들은 천문대 오르는 등산로 길이었으며 다음 날 빈 둥지만 남았었다,)

 

알은 푸른색을 띠었으며 새끼는 610일 알에서 깨어났다. 새는 붉은 머리 오목눈이이었다.

 

새끼는 어미 새가 물어오는 먹이를 알에서 깨어나면서 고개도 들지 못하면서도 어미 새의 소리에 고개를 들고 받아먹었다.

 

신기한 것은 배설을 할 때는 새끼는 엉덩이를 치켜세우면 어미가 빠른 동작으로 부리로 배설물을 받아가는 것이었다. 아마도 좁은 둥지를 깨끗하게 하고자 환경도 생각하는 듯했다. 4발 달린 짐승보다 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15, 닷새쯤 되었을 때 양쪽 날개 죽지가 생겼다. 날개가 생긴 다음날부터는 급격히 커지면서 깃털이 생기기 시작했다.

 

일주일이 되었을 때는 나와 눈도 마주쳤다.

 

20일은 세 차례나 둥지를 찾았었다. 아침 7~820, 9시 반~12, 저녁5시반~8시 반 두 번째 찾았을 때 날아갈 듯 포즈를 제법 취했었다.

 

아쉽게도 두 번째 찾았을 때 두 개의 배터리가 방전되었다.

많은 벌레들로부터 나를 감싸 안은 긴팔에 마스크, 장갑, 장화 등은 더운 날에 땀범벅으로 나도 탈진 위기였다.

충전시키면서 나도 좀 쉬자 싶어 집에 들렀고 세 번째 들렸을 때

'붉은 머리 오목눈이'는 둥지만을 남기고 보름간의 생활을 접고 그곳을 떠났다.

 

20일부화한지 11일 만에 붉은 머리 오목눈이는 빈 둥지만 남기고 모두 날아갔다.

 

따나는 날은 암·수어미들이 자주 찾았었고 새끼들은 날갯짓을 자주 빠르게 했었다.

방전만 안 되었어도 둥지 떠나는 모습을 찍을 수 있었건만 아쉬움이 남는다.

 

둥지를 떠나면 2~3일간의 밤에는 찾아와 둥지에서 잔다는 주변사람들의 말을 듣고 20일 밤8시반까지 기다려 보았지만 사람손이 많이 탔기 때문에 일찍 둥지를 떠난 듯하다고 주변어르신들은 말해주었다.

 

거리를 걸을 땐 내 머리위로 날아가는 새들의 소리를 들으면 나와 함께 했던 새였나? 하며 날아가는 새들을 지켜보게 된다.

 

둥지를 떠나며 날아가는 것을 지켜보지 못해서일까?

아쉬움에 지금도 귀가에 다양한 새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컴퓨터 하는 지금 창문 밖에서도 찌르르, 짹짹짹, 삐삐삐, 탁탁탁 ~~

 

조용히 둥지를 찍었다.  
2008년에 만난 것과 2013년에 만난 5개의 알
금방 태어났을 당시~        새끼들을 품어 안었다.      산딸기가 익어가는 6월 초였다.
촬영 장소는 굉장히 뜨거웠다.
 1.어미 새들은 먹이 날으기에 바빴다.  2.배고픔은 비가 와도 거칠게  어미새를 불렀다.   3.곧, 날아갈 자세다.  4.어둠이 깊게 깔려도 둥지 떠난 새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ㅜㅜ;                                                                                                  
비가 오는 날은 발이 깊이 빠져 비닐봉지를 사용했다.
둥지는 새끼가 커가며 11cm였던 것이 9cm로 밑으로 쳐졌다.
높이는 지상에서 60cm가 되었다.
보름간 가까이 할 수 없었던 곳,  빈둥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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