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상’

9월 19일

지난17일 밤 11시경 친정조카로부터 의문의 카톡이 날아들었다.

 

눈물을 흘리며 ‘고모, 고모부랑 추석연휴에 무엇하세요?’

하기에 놀란 가슴으로 누웠다 일어나 ‘무슨 일이 있니’ 했다.

‘아뇨~ 두 분 추석에 영화 보고 이시라고 예매해두었습니다’ 하는 게 아닌가.

 

평소 고모부인 울 남편이 문화생활을 즐겨하는 편이 아니라는 말에 조카 놈이 은근슬쩍 머리를 썼다나~

덕분에 영화관에는 둘이 들어갔지만 조는 남편으로 홀로 씁쓸하지만 즐겁게 영화를 즐겼다.

 

조카는 김해 사는 우리부부와 영등포 사는 남동생부부에게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영화 관람을 시켜주었다.

‘이경중 기특한 녀석~~~’

 

 

 

주연 : 송강호(내경), 이정재(수양대군), 백윤식(김종서), 조정석(팽헌), 이종석(진형), 김혜수(연홍)

 

천재 관상가 내경(송강호)은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관상가로 사람의 얼굴에는 세상 삼라만상이 모두다 들어있소이다! 외친다.

 

아들 출산 후 부인과 사별, 아들과 처남이 산속에 함께 살게 된다.

내경이 보는 관상에 아들은 벼슬을 하면 생명을 잃게 되고 처남은 목젖에 의해 명이 단축되기에 처남 ‘팽헌(조정석)’, 아들 ‘진형(이종석)’이 산속에 칩거하며 붓을 만들어 생계를 꾸려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관상 보는 기생 ‘연홍(김혜수)’의 방문 제안으로 한양 연홍의 기방에서 사람들의 관상을 봐주는 일을 하게 된다.

 

내경(매형)의 관상에 대한 믿음을 반신반의하며 팽헌(처남)은 꿈을 잃고 산속에서 사는 젊은 조카 진형을 위해 내경 모르게 과거시험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내경은 아들의 관상으로 벼슬을 하게 되면 위험해지기에 산속에 살고는 있지만 장래를 위해 벼슬에 오르도록 격려를 하며 가슴아파한다.

 

용한 관상쟁이로 한양 바닥에 소문이 돌며, ‘내경’은 ‘김종서(백윤식)’를 만나게 되고 사헌부를 도와 인재를 등용하라는 명을 받아 궁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수양대군(이정재)’을 만나게 되고 수양대군의 역모를 꾀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내경을 차지하려는 자(김종서)와 죽이려는 자(수양대군)의 틈에서 팽헌(처남)은 살기위한 배신으로 음모를 발설하게 되면서 유명을 달리하게 되는 세 사람.

관상은 아들에게도 예외일수는 없었다. 아들은 수양대군으로부터 목숨을 잃게 되고 처남은 그로 인한 죄책감으로 목젖을 스스로가 베어 말을 못하게 되는 위태로운 조선의 운명을 그린영화이다.

 

처남 역에 조정석 한복의 억색함도 잠시, 고명 같은 양념연기를 인상 깊게 본 것 같다.

 

 

조카가 카톡으로 보낸 예매표

 

드라마 ‘이순신’의 말끔한 청년 조정석, 조카를 위해 목소리를 잃게 되는 팽헌 역의 조정석

매형 '내경' 역의 송강호와 처남 '팽헌' 역의 조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