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9일
오전 8시 현성이와 광주를 가기위해 김해버스터미널로 향했다.
그곳에 있는 현성이 친구를 만나기 위해 내 한 팔을 현성에게 내어주고
3시간20분의 버스를 타고 달렸다.
현성이는 친구를 만난다는 기쁨에 상기되어 있었다.
달리는 버스에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현성이와 내가 준비한 귤과 찐 고구마, 커피를 먹어 가며
간간히 잡다한 수다로 광주에 도착이 되었다.
광주종합터미널에 내리자 우리를 맞이한 것은 가는 빗방울이었다.
익히 일기예보에서 눈이 온다고 해서 예상은 했지만 비라니~~~
현성이 친구가 올 때까지 나는 현성이의 머리를 빗겨주고 옷맵시도 다듬어주었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현성이를 광주터미널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으려니 친구가 도착했다.
그 친구는 현성이를 데려와 주어 고맙다고 연신고개를 숙여주었다.
현성이는 시각 1급 친구는 시각3급, 친구는 잠시 직장에서 외출을 나왔고
둘은 결혼을 전제로 만남을 이루고 있는 젊은 남녀이다.
우리는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전주의 전통비빔밥을 먹고
커피로 입가심을 하고 주절주절 이야기꽃을 피웠다.
광주는 비가 차분히 내리고 있었다.
이야기꽃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빗소리에 리듬을 타며 유리창에 흘러내렸다.
잠시 그들만 남겨두고 나는 자리를 피해 이곳저곳을 아이쇼핑하며 다니다
김해로 행해 돌아왔다. 김해는 어둠만이 우리를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