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비오는 아침

건강미인조폭 2014. 7. 14. 21:54

713

일요일 아침

아침을 먹고 남편과 비오는 연지공원을 걸었다.

 

많이 피곤했다.

그냥 누워있으면 일어나기가 힘들듯해 남편에게 함께 걷자고 제의했다.

 

우산을 들고 마땅히 걸을 곳이 없어 조금 멀리 연지공원을 찾아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자연과 함께 했다.

우리 외에도 더러 사람들이 공원을 걷고 있었다.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나온 부부도 볼 수 있었고 이슬비를 맞으며 경보를 하는 어르신도 만날 수 있었다.

나와 함께 걷던 남편도 뛰어가고 있었다.

나는 꽃과 나무들과 눈인사를 하며 손전화의 셔터를 눌러댔다.

 

나지막한 화단에는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있었으며

은행나무는 빗물의 달콤함에 은행이 터질 듯 달려있었다.

 

단풍나무는 연초록에서 주황으로 붉은색으로 층층이 옷을 갈아입으며 우아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가장 낮은 바닥에 크로바잎이 유혹하며나 좀 찾아봐요하는 듯 남편과 네잎크로바를 찾았지만 꼭꼭 숨어있었다.

 

모가 나무의 열매도 둥근 모양의 연초록빛으로 예쁘게 열려있었다.

 

연못은 한 송이의 연꽃만이 피어있을 뿐, 몽우리들이 곧 터질 기세로 꿋꿋하게 서있었다.

 

빗방울이 굵어지며 우산 위에 걸치게 떨어졌다.

그 빗방울은 연못을 깊이 파며 스며들었다.

 

우산을 받쳐 들고 세 바퀴를 걸었고 함께 걷던 남편은 우산을 손에 쥐고 비를 맞으며 공원주변을 세 바퀴를 더 뛴 뒤에 뛰던 걸음을 멈추고 나와 걸음 폭을 맞춰주었다. 그리곤 비와 땀으로 흠뻑 젖은 옷으로 밀면 집으로 향해 점심까지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몸은 한결 가벼워졌다.

 

 

 

 

 

 

 

 

 

 

 

 

 

'♣ 여행 > ☞ 나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의 정화  (0) 2014.07.16
기가막혀서~~  (0) 2014.07.16
바쁜 일주일  (0) 2014.07.13
허무한 하루  (0) 2014.07.09
쥔 아줌마 카톡 사진  (0) 2014.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