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
다사다난?
글쎄~!
나에게는 적절한 대목이다.
슬픈 일 기쁜 일들이 연이어 내 주변을 맴돌아 그 일 처리에 바빴던 한해였다.
기쁜 일은 금방 잊히지만 슬픈 일은 머릿속과 가슴속 깊이까지 잠재하여 우울증까지 겪어야만 했다.
2021년 초에 친정 오빠의 암 투병으로 3~4개월 병간호를 하며 손길 하나하나에 쾌유를 기원했으나 오빠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먼 여행길을 떠나는 가슴 아픈 사연을 맞게 되었다.
지난해에 결혼한 아들 며느리의 사랑으로 손자 리한이가 태어나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에 이보다 기쁘고 행복한 일도 없을 것 같다.
코로나 19로 왕래가 어려운 상황인지라 세상이 변화되어 신기술 IT 핸드폰 영상통화로 아들 며느리와 번갈아 가며 손자 녀석의 옹알이하는 모습에 심취에 빠져보기도 한다.
우울증을 실제 경험한 바에 의하면 누구에게도 있어서는 안 될 무서운 병임은 분명하다.
혹시, 경험을 하게 되면 이른 시일 내에 극복하시길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친구에게 마음을 털어놨더니 ‘너 같은 성격에 무슨 우울증, 행복한 소리’ 라며 오히려 핀잔한다. 내가 내 성격이 어떤지 알 리가 없지만, 용기를 내기로 마음먹었다.
나도 모르게 남편에게 소리를 질러대기도 하고 괜한 짜증까지 내고 나고냐면 괜스레 미안해져 ‘우울증으로 나도 모르게 소리 질렀네요.’ 하며 용서도 빌었다.
그 마음을 아는지? 남편은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이산 저산으로 말없이 데리고 다니며 기분전환도 시켜 주었다.
어린 시절 내게 특별히 귀여움을 많이 주셨던 넷째 작은아버지의 별세, 그 외 막내 작은 엄마, 외삼촌까지 세상을 뜨는 이런저런 일들로 헌혈도 되지 않아 빈번히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아쉽고도 험난하고 한해를 마감하려고 해넘이를 가고 싶었지만, 현실은 코로나로 어렵다.
그 아쉬움을 대신해 2016년 12월 31일 오후 4시경 가족끼리 해넘이 겸한 낚시를 위해 가덕으로 간 적이 있었다.
그때의 사진을 담아본다.
못났던 2021년 잘 가렴, 나 스스로 일어나는 2022년이 맞이하도록 해보련다.
그런데도 난, 힘들고 험난한 향해를 다시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