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고추 말리기 대작전

건강미인조폭 2013. 8. 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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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이곳 김해는 마른장마로 다른 해보다 폭염의 더위가 심한 듯하다.

 

일주일전 남편이 들고 온 두상자의 크고 건강한 빨간 고추 10kg

남편은 내게 고추를 말리라 사온 듯했다.

 

고추가 많이 지저분해 욕조에 물을 받아 살살 비비며 씻어댔다.

 

그리고 잘했다 생각하고 베란다에 말려보았다.

근데 하루가 지나자 하루살이들이 생기는 것이었다.

 

주변에 도움을 청해보았다.

고추를 씻은 것이 문제가 되었다.

 

아파트 옥상 문이 열렸다는 말을 듣고 일하는 남편을 불러

옥상으로 고추를 올려놓고 남편과 고추 배를 가르기 시작했다.

 

아침에 옥상에 올려놓고 하루 3~4번씩 오르면서 고추를 뒤적였다.

 

아침마다 일기예보에서는 소나기가 한차례 내릴 예정~’

일주일 고추를 옥상에 올리며 말리는 동안

비가 그다지 오지도 않으면서 날씨는 꾸물꾸물

흐리면 내려오고 개이면 올리고~ 옥상에 올라간 만큼 샤워를 해야 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일주일만에 고추를 빻아 3근이 나왔고

말리는 작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고추 농사짓는 농부들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았다.

 

나는 처음 고추말리는 작업으로 큰 경험을 했으며

결국 난 서울 촌사람을 들키고 말았다.

 

 

 

 

 

3일째 되던 날 10층 사람도 나물을 말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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