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고 싶은 글 587

손자 100일

1월 30일아들 집 가는 길이 행복하거나 즐겁지 않다. 대전에 살던 37년 전 내 아들의 백일, 열흘 뒤 안동에 사시는 시어머니의 칠순 생신으로 부산 사는 큰동서는 백일을 하지 못하도록 했었다. 형제들이 각 지역에 떨어져 살기에 부산에서 안동에서 대구에서 나의 아들 백일 후 열흘 뒤에 어머니 생신으로 또 움직여야 한다는 게 이유였다. 해서 내 아들의 백일은 서울에서 친정엄마, 아버지, 오빠들이 내려와 백일을 치르며 어머니 생신을 기다리기도 했었다. 늦은 나이에 결혼해 어렵게 아들을 낳고 백일을 하려 할 때 큰동서는 열흘 뒤 안동 시어머니 생신에 겸해서 하자는 게 이유였지만, 안동 어머니 생신 날 아무도 내 아들의 백일을 모르고 있었다. 막내며느리인 난 그냥 지나치는 것이 서운해 점심 무렵 어머니께 말씀드..

남해 시금치, 꼬막

1월 26일 밤 9시 퇴근 후, 하얀 스티로폼 택배 상자가 집 앞에서 집주인을 기다렸다. 남해 사는 아우한테서 온 것이었다. 봉사활동을 하며 2006~7년경부터 알게 된 남해사는 부부. 마늘을 비롯해 유자차, 시금치 등을 자주 보내온 터라 작은 설 선물을 보낸 게 다시 꼬막과 시금치를 받게 된 것 같다. 상자에는 정성과 함께 꾹꾹 눌러 담아 보낸 것으로 보였다. 그들도 이제는 농사를 짓지 않기에 사 먹을 텐데, 마음에 선물을 보내고도 미안함이 앞선다. '고맙게 잘 먹을 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꼬막은, 아들이 좋아하는 조개류이다. 이번 주말 세종시에 갈 때 꼬막을 챙겨 가야겠다.

목련 꽃봉오리

1월 24일 이러면 안 되는데~ 날씨가 겨울답지 않게 따뜻하다 보니, 아파트 뒷마당에 주차하며 보게 된 목련 나무~ 목련 꽃봉오리가 탐스럽게 피어나고 있었다. 어째 이런 일이~!!! 3~4월에나 피는 목련 꽃을 곧 보게 될 듯 넘 성급한 거 아닌가???, 꽃샘추위도 있을 텐데, 여러 차례 추위와 싸워가며 잘 지켜 꽃말처럼 고귀하게 피어나기를~~~

목 경직

1월 24일 난 허리협착증으로 고생 중이다. 협착이 디스크로 진화된 상태, 물론 치료도 받고 있지만, 쉽게 낫는 병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최근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받으며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기도 하다. 손자가 온다는 소리에 작은 동작들이 목이 경직되고 말았다. 허리통증으로 인해 목 상태도 안 좋아 근육이 뭉치지 않도록 수영도 하고 필라테스를 통해 근육을 풀어주고 있는데, 수영하는 중에 목이 뻣뻣해짐을 느끼고 수영장을 빠져 병원을 찾았다. 에고~ ‘알고 있는 병이니 3~4일 물리치료로 근육을 풀어보자.’ 의사 말데로 며칠 물리치료를 받아볼 생각이다.

봉하마을 촬영

1월 1일 대통령 후보 부인이 김해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 참배 소식을 듣고 촬영에 나섰다. 참 오랜만에 느껴 보는 희열이었다. 캠코더를 챙겨 봉하마을로 ‘채널A 스마트 리포터’로 팀장과 함께 달려가며 촬영방법 등을 준비하며 머리로 스케치를 했다. 2인 1조로 난 팀장의 지시하에 녹음을 맡았다. 오후 3시 40분 도착 예정으로 연락받고 촬영과 주차 관계 등의 이유로 한 시간 빠르게 도착했다. 차갑고 싸늘한 겨울의 냉기를 느꼈다. 주변을 살피며 김해시장과 국회의원도 발견하고 곧 후보 아내가 옴을 감지했다. 올해 대선 후보 아내의 방문에 많은 지지자도 함께 응원을 받으며 잠시 인사를 나누며 고, 노무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오후 3시 30분이 되자 각 신문사의 기자들이 분주함을 느끼고 도착지점에서 기..

코로나 PCR 검사

12월 24일 눈을 뜨며 집안 정리를 대충하고 보건소로 달려갔다. 그 시간은 오전 8시 20분, 나만 바쁜 게 아니었다. 김해보건소는 나와 같은 처지의 많은 시민이 검사받으러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찬 공기는 내 볼을 강하게 스치는 매서운 겨울 날씨였다. 모자도 뒤집어쓰고 장갑도 끼고 마스크는 필수로 낀 상태니 어찌 보면 눈만 내놓은 상태지만, 차가운 바람의 겨울 날씨는 검사를 받고 결과가 어찌 나올지에 대한 불안감으로 더 추웠는지 모른다. 긴 줄은 정각 9시가 되자 검사 줄이 줄기 시작했다. 내 앞에 차례가 다가오고 두개의 면봉 막대가 나를 기다렸다. 긴 막대의 흰 면봉이 내 혀 안을 공격할 때는 견딜만했다. 두 번째 내 콧속 깊이 들어갈 때는 '악' 소리가 날 정도의 약간의 고통이 따랐다. 그런 것쯤..

겨울 김장

12월 11일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나교 농장을 찾았다. 겨울 철새들의 환영을 받으며 농로를 지나 농장에 들어섰다. 나교 아우는 여름 내내 밭에서 직접 농사지은 항암 배추에 고추, 파, 마늘을 비롯한 갖가지 양념들로 겨울 김장을 했다. 농장에 들어서자 나교는 가마솥 걸어 삶은 수육 삶고 절임 배추는 평상에 누워 물기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배추는 향함 배추인 듯, 뿌리 부분에 일반 배추와 다르게 주황색을 띠고 있었다. 어제부터 나교 아우는 혼자 절이고 씻으며 친정 남동생 부부와 나를 불렀다. 어차피 하는 김장이기에 함께 하기로 했었다. 어제 3차 백신 접종을 한 탓에 주삿바늘이 들어간 주변만 뻐근한 상태였다. 오전, 안전요원 근무를 마치고 김장한다는 소리에 '언니 백신 접종해서 못 간다.' 말을 못 하..

생땅콩 조림

12월 5일 오늘은 지난달 친구로부터 산 생땅콩으로 조림을 만들었다. ‘견과류는 혈액과 심장 건강에 좋다. 치매 예방, 피부 관리, 다이어트 등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심심풀이 땅콩’이 건강을 지켜주는 가장 손쉬운 방법일 수 있다. 특히 땅콩에는 단백질이 풍부해 근육 형성을 도와주고 올레인산·리놀렌산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해 동맥경화증을 예방해준다.’라고 컴에 나와 있다. 남편 잘 먹기도 하지만 볶은 땅콩을 먹으면 배앓이를 한다며 생땅콩 먹기를 원했다. 친구로부터 산 생땅콩을 적당히 그늘에 말리어 남편의 간식으로 오가며 먹을 수 있도록 주방에 두었다. 시간이 흐른 뒤 창원의 아우에게 새로 받은 피 땅콩은 껍질째 말려 껍질을 모두 까서 밑반찬이기도 하지만 술안주용으로도 먹도록 조림을 만들었다. -생땅콩..

빵 아틀리에 BY 이미선

11월 12일 오후 2시 넘어 필라테스 운동을 다녀오니 우체국 택배가 날아들었다. 빵 아틀리에 BY 이미선이(https://www.diningcode.com/profile.php?rid=Cv0UE1eYxpyn] 보낸 소포였다. 미선이는 친정 사촌 여동생이다. 그 애는 빵을 너무도 좋아해 직접 배우다 지금은 빵도 만들며 강의를 한다고 들었다. 얼마나 좋아하면 직접 만들어 먹다가 기어코 강사가 되었을까 싶다. 친정 식구들이 한번 꽃이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빵은 부드러운 건 기본이고 달콤하니 건강한 맛이 났다. 서울 잠실에서 이곳 김해까지 고맙게도 보내준 것이다. 동생 남편, 제부는 의사 선생님~ 최근 결혼식과 초상집에서 보기도 했다. 건강한 삶을 살고 있어 멀리서나마 행복함..

매주 볏짚

11월 11일 푸른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싱싱한 단감을 사기 위해 나교 농장을 들렸다. 나교의 지인이 표고버섯을 사 갔다며 마무리를 하고 있었다. 주말 괴산 친정 사촌 동생에게 가져다줄 단감을 사기 위해 들렸다가 표고버섯재배 방법을 처음 보게 된 것이다. 단감을 따서 담고 곧 메주를 쑨다며 볏짚 정리를 한다고 했다. 농장 앞 논에서 주워 온 볏짚을 깨끗하게 정리하며 고르게 다듬고 간추렸다. 간추려 놓은 볏짚을 잘 말려 메주를 묶을 때 쓴다고 했다. 어린 시절 충북 괴산 시골이라고 하는 곳에 가서 본 적이 있지만, 눈앞에서 언니 동생으로 지내는 나교가 직접 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신기했다. 메주도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쑨다고 했다. 그때 나도 불러 달라 청했다. 서울서 자란 나는 사 먹을 줄만 알고 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