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고 싶은 글 587

앵무새

5월 1일남편과 결혼식장을 다녀오며 입맛 없는 나를 위해 장터 부근의 식당에서 국밥을 먹고 들어가기로 했다.  그 식당에 다른 부부도 국밥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그 부부의 남편 어깨에 두 마리의 앵무새가 앉아있었다. 앵무새는 신기하게도 편안하게 앉아 주인이 밥을 다 먹기를 기다려 주는 듯 보이기도 하며 두 마리의 새는 서로 머리를 쓰다듬는 듯 보였다. 정말 신기했다. 앵무새는 해바라기 씨를 먹이며 남편 어깨에 앉아 외출할 때도 집에서도 늘 남편의 어깨에 앉아 놀며 4년쯤 키웠다고 했다.  신기한 광경을 보고 돌아와 평소 좋아하는 광어와 우럭회를 장만해 사 들고 들어와 먹기도 했지만, 두통이 심해 몇 젓가락 먹지 못했다. 그런 남편이 고마웠지만 난 견디지 못하고 약 기운에 잠이 들었다.

연지공원 튤립 만발

4월 9일 저녁 식사 후 남편과 가볍게 걸으며 김해 내동에 자리한 연지공원을 찾았다. 어둑어둑해지자, 가족 단위로 아이들 손 잡고 공원을 찾기도 했다. 쥔장과 함께 산책 나온 강아지도 좋아라, 뜀박질했다. 이때쯤이면 김해시의 관심으로 연지공원에는 다양한 색깔의 튤립이 화려함을 뽐낸다. 남편과 셔터를 마구 눌러대며 오래전 다녀온 네덜란드 튤립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2006년 5월 4일 ~18일 남편과 유럽 7개국 여행 네덜란드 큐켄호프 꽃 축제장에서~ https://blog.daum.net/lks3349/794) 한 시간여가 지나자 어둠이 내려앉았다. 어듬 속에서도 튤립의 아름다운 자태는 더 빛을 발휘했다. ‘마스크는 꼭 착용하시고 아름다운 김해 연지공원으로 놀러 오세요.’

파김치

4월 8일 수영장 친구는 며칠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며 쥔장 없이 텃밭에서 제멋대로 커버린 쪽파를 내게 한 아름 전해주었다. 수영장에 늦게 도착하자 친구 차 밑에 쪽파를 보관해두었다. 그걸 찾아, 내 차에 넣어두고 수영장에 들어가 물속에서 어푸~ 어푸거리며 수영을 즐기고 빠져나왔다. 친구와 헤어진 뒤 집에 돌아와 다시 국물에 찹쌀풀을 끓이고 멸치젓국, 고춧가루, 꿀 넣고, 새우젓 다지고 통깨 넉넉하게 넣어 저녁 식탁에 올려주었다. 쪽파는 끝물이어선지 매운 내가 코끝을 진동했다.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라고 난 외친다. 잘 익혀 다음 주말 아들 집에 가져가련다.

아들 며늘 손자, 스타 되었어요. (YTN 뉴스)

4월 3일 대전역에서 아들 내외의 배웅하고 찾아간 세종 수목원. 그곳에서 세종 YTN 방송기자가 인터뷰하자고 했단다. 물론 거침없이 며느리는 마이크를 잡았다. 봄이 찾아오면 주말, 공원에 나들이 나온 화목해 보이는 가족을 찾는 일은 지방의 영상기자 시절 내게도 있었던 일이기에 며느리로부터 ‘스타 되었다.’는 전화에 ‘아마도 인터뷰했을 겁니다.’라고 남편에게 말한 것이 적중한 것이다. 유모차를 끌고 간 아들에게 기자가 ‘아기를 안아주세요.’ 했을 것 같았다. 아들은 평소 말이 없는 편이다. 말 없는 아들은 유모차에서 손자를 안을 테고, 흥과 재주가 많은 며느리는 마이크를 잡고 인터뷰를, 아빠 품에 안긴 호기심 많은 손자 리한이는 저도 말하고 싶어요. 하며 옹알이를 할 테고~~~ 영상 뉴스를 보며 신기하게 ..

조카 딸내미 의정이가 어미 된 날.

3월 27일요즘, 이명약에 취해 잠이 드니 기상 시간이 고르지 않다.06시 30분 알람 소리에 알람을 끄며 다시 잠이 들곤 한다. 친구의 카톡이 날아들며 무의식으로 카톡을 열었다.새벽 4시경에 남동생의 카톡이 날아들어 있었다.  혹시, 작은 엄마 건강 악화인가? 정신이 번쩍 들며 머릿속이 바쁘게 돌아가며 카톡을 열어보니 내 동생이 ‘외할아버지가 되었다.’는 소식이었다. 오잉~! 예정일이 4월 5일이라더니 9일이나 빨랐다.조카 딸내미가 ‘호떡(아기 예명)’이를 낳았다는 소식이었다. 3월 27일 새벽 3시 32분조카 딸이 어미가 되었다는 기쁜 소식이 날아든 것이다. 코로나 양성으로 올케도 격리, 조카 딸내미도 격리로 격리 중에 아기를 낳은 것이다.올케와 동생에게 축하의 전화를 각각 전했다.

자두꽃 만개

3월 24일 이명의 어지러움이 완화되어감에도 잠은 계속 따라다니며 나를 재웠다. 하여 22일, 이비인후과를 옮겨 약을 새로 처방받으며 먹은 약이 상쾌했다. 아니 머리뿐 아니라 눈까지 맑았다. 상쾌함으로 앞 베란다 화분에 물을 주려 할 때 눈에 들어온 것은 창밖 초록 줄기 위로 피어난 한그루의 하얀 자두꽃이었다. 봄을 알리는 자두꽃이 어느새인가 활짝 피어있었다. 화분에 물을 주다 말고 여러 각도로 배란다 밖 아래에 피어있는 자두꽃을 향해 셔터를 마구 눌러댔다. 화분에까지 촉촉하게 물을 뿌려주고 점심 약속 시각에 맞춰 약속장소에 다녀왔다. 밖의 따사로움마저도 완연한 봄날이었다.

묵은지 뼈다귀탕

3월 20일난 개인적으로 뼈다귀탕을 좋아한다. 해서 자주 해 먹는 편이다.내가 해 먹는 기준으로 만들어 본다면~~~ 축산물도매상가에서 뼈다귀 양을 ‘한 대 주세요’ 한다. 그러면 갈비뼈 한쪽을 가져다주는 것 같다. 그게 들통으로 2/3가 된다. 또, 이때쯤 되면 각 가정에 겨울 김장김치는 묵은지로 변해있을 것이다. 그것을 활용해서 해 먹으면 된다. 재료 : 뼈다귀, 묵은지, 물, 된장, 소주, 생강, 마늘, 다싯물 재료(가정에서 하는 대로) 주촌 축산물도매상가에서 뼈다귀를 대량으로 구매해서 놀기 삼아 들통에 뼈다귀에 물 붓고 2번 정도 헹구어 버린다. 핏물을 헹구어 버리는 것이다.  ⓵ 뼈다귀가 담길 정도로 물을 붓고 소주, 생강을 넣고 끓여낸다. ⓶ 끓는 동안 다싯물을 만든다. (그냥 물로 해도 되지만..

깻잎장아찌

3월 20일 이웃에 사는 아우는 맞벌이로 친정에서 만들어 주신 반찬류를 가끔은 그녀 친구와 내게 나눠주곤 한다. 이번엔 깍두기, 파김치 그리고 고등어 추어탕과 쑥국에 정리된 깻잎과 냉이, 대파까지 가져다주었다. 그래도 그녀는 먹을 새가 없다는 이유로 친정엄마께 만들지 말라고 말씀드려도 딸을 위해 만든 음식을 안 가져오면 서운해하시니 가져와 나눠 먹는다고 말했다. 요즘 젊은이들이 대체로 배달음식에 익숙하다 보니 정성으로 만든 음식이 버려진다는 뉴스를 접한 적도 있었다. 이럴 땐 간혹, 음식을 만들어 전하는 내 며느리도 이럴까? 조금은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아들 집에 갈 때 물어보고 먹고 싶다는 반찬을 만들어 전달하고 있다. 이렇게 이웃에서 받은 거 이번엔 컴 레시피를 보고 깻잎장아찌를 만들었다. 재료 : ..

손수 딸기 재배한 농부의 손

3월 17일이명의 어지럼증에 시달리며 약에 의존하다 보니 종일 잠만 자는 신세가 되었다.전화가 와도 모를 정도로 잠에 취한 걸 보면 아마 약이 독한듯하다. 친구가 여러 차례 전화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아 ‘딸기 사 갈게.’라는 카톡을 남겼다. 저녁에 잠시 하는 알바를 마치고 퇴근하자, 문 앞에 딸기 두 상자가 있었다. 아마도 낮에 카톡을 남긴 친구가 사 온 딸기인듯했다. 여자들의 수다가 필요한 그 시점. 밤 9시 20분경 친구와 통화를 했다. 충남 홍성에 지인 댁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찰지게 보이는 붉은 딸기에 홀려 잠시 가게를 들리게 되어 딸기에 대한 정보를 듣는 시간이 되었다고 한다. 70대의 부부 농부가 재배하는 딸기를 농부의 따뜻한 말에 딸기를 살 수밖에 없었다며 내 것도 샀다는 이야기다. 딸기..

아파트 산책길

3월 14일 비 온 뒤라 비를 머금고 활짝 피어난 봄꽃들을 보며 나도 신나보려 한다. 아파트 산책로는 내가 좋아하는 길이다. 비록 짧은 길이라도 볼거리가 있어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봄이면 영산홍에 목련, 복사꽃 등을 볼 수 있다. 나무 뒤에 동백은 수줍게 봉우리만을 피우며 꽃망울 터트릴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몇 그루 안 되는 나무들이 듬성듬성 떨어져 봄 꽃송이를 터트리기 시작해 봄을 알리고 있다. 그걸 보고 좋다고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찍어댄다. 멍 때리며 지나갈 때도 봄이면 봄꽃들이 봄소식을 전하며 여름은 푸른 잎으로 가을엔 가을대로 낙엽이 나를 미소짓게 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아파트 산책길은 짧지만 내겐 휴식공간이기도 했다. 어질어질, 귓속 이명인 듯 서둘러 병원으로 향했다. 거북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