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고 싶은 글 588

초복에 능이 닭죽

7월 16일초복 날, 산에 다녀온 후, 잠에서 깬 남편은 삼계탕 한 그릇 먹으러 가자고 제의했다.겨우 더위를 식히고 나가기 싫어, 냉장고 속에 묵혀가고 있는 걸 활용해보려 했다. 애공~ 이게 웬 떡???? 냉동실에 닭 한 마리가 누워있었다.잘 되었다, 싶어~ 닭 푹 삶아, 쭉쭉 찢어 살만 남기고~ 말린 능이 버섯 불리고~ 찹쌀 불리고~냉장고 속 뒤적이며 찾아낸 대추, 밤, 마늘까지 준비하니 밖에 나갈 일은 없었다. 남편은 열이 많아 인삼은 먹지 않아 이럴 땐 난 살짝 손해 보는 느낌이 든다. 어쨌든 초복에 션~ 하게 에어컨 틀어 닭죽 한 그릇 했다.

깻잎 지, 고추 장아찌

7월 13일 아들이 좋아하는 반찬이기에 깻잎 철이 되면 관심 있게 담아 보는 깻잎장아찌. 사돈댁은 삼시 세끼를 외식에 의존했던 입맛이라 며느리랑 식성이 달라 며느리가 먹을 만한 것이면 조심스럽게 전달하기도 한다. 참 세상도 너무 달라 며느리에 눈치를 보는 것이다. 사실 시어미가 싸 들고 가면 싫어하지는 않지만, 아들만 먹인다고 해주는 게 조심스럽다는 이야기다. 멸치볶음이고 장아찌 종류를 가져가면 ‘어머니 너무 좋아요.’ 하며 아들 밥상에 차려주기 때문이다. 저는 안 먹어도 신랑을 먹이겠다는 것이니 고마울밖에~ 며느리의 음식이 ㅋㅍ상자가 현관 앞에서 늘 전하니, 세상 참 많이 변했죠? 입맛도 성격도 성향은 달라도 알콩달콩 잘 살면 되겠지. 하며 난 아들이 좋아했던 음식들을 간혹 싸 들고 오르곤 한다. 이번..

구두, 열무김치

6월 21일남편 쉬는 날, 남편은 구두를 산다며 함께 아웃렛을 가자고 제의했다. 난 발이 크기에 별 관심이 없어 선물 받은 쿠폰의 커피를 마시며 그냥 쫄래쫄래 따라갔다.  남편은 상당히 발이 작다, 치수가 있는 게 다행이라고 할 정도의 크기다.반면 난 발이 커서 여자 신발이라고 보긴 쑥스러울 정도다.해서 수제화를 신기도 하지만, 기성화는 구하기가 힘이 든다. 남편 신발은 작고 귀엽지만 내 신발은~~ 상상에 맡기는 거로.... 남편 구두를 구매 후 뜬구름같이 내 구두를 사주는 것이 아닌가? 싫지 않았지만, 운동화가 편하기에 사양하다가 기회다 싶어 그냥 사 가져왔다. 여성스런 남성 구두로~~ 돌아오는 길에 국수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물김치를 담기로 하고 열무와 단 배추를 샀다. 열무와 단 배추를 손질해 살..

고구마 줄기 김치, 부추김치

6월 18일 얼마 전 뼈다귀탕을 하며 정희 형을 초대해 대접하고, 맛있게 드시기에 가시는 길에 김치 통에 담아 드렸다. 수영장 가는 길에 전희형의 전화벨이 울렸다. ‘수영 마치고 집에 잠깐 들릴 수 있지~?’ 난 긴말 없이 ‘네~’ 했다. 어젯밤 담가 놓은 고구마 줄기 김치를 가져가라는 전화였다. 그 형에게서 배운 고구마 줄기 김치, 나도 간혹 해 먹기도 하지만, 형이 간혹 해주는 김치는 뭐든 다 맛있게 먹기도 한다. 뼈다귀탕을 드리며 ‘그릇째로 드셔도 됩니다,’ 했는데~ 빈 그릇 돌려주며 그릇을 채워 주는 게 아닌가! 남편이 좋아하는 고구마 줄기 김치를 담아 가져가라고 한 것이다. 그 형은 일일이 파를 다듬어 파김치를 담그면서도 ‘수영 마치고 파김치 가져가 먹어.’ 한다. 형은 우리 부부의 식성까지도 ..

대추차

6월 15일 최근 코로나로 방전인 된 나를 일으켜 세워보려 여러 방법을 써보고 있다. 코로나 덕분에 남편과 한우고기도 제법 구워 먹고 능이백숙도 끓여 먹어 보고 있지만, 방전된 나를 일으켜 세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목소리도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고 주변인들이 걱정을 해주고 있을 정도다. 주방 장식장에는 언제부터인가 먹지 않고 모아두었던 대추가 상당한 양이 있다. 대추차를 끓여 먹어 보려 준비를 했다. 마침 생강도 말려 놓은 것도 있고 언제가 사두었던 계피도 있었다. 이번 역시 컴의 도움을 받으며 검색결과로 대추를 한 바가지를 솥단지에 넣은 듯했다. 그곳에 적당량의 건 생강과 계피를 넣어 팔팔 끓이고 대추가 물러질 때쯤 대추만을 건져 간이 절구에 빻았다. 대추 씨를 뺀 대추는 다시 넣고 걸쭉하게 될 때까지 ..

오디 잼

6월 11일 어제 구포역을 다녀오니 문 앞에서 나를 기다리는 건 커다란 택배 상자였다. 살펴보니 아들 직장 선배 박사님이 보내주신 오디 열매였다. 양이 많아 어찌하나 고민하다 빵을 좋아하는 아들 며느리를 위해 쨈을 하기로 했다. 양만큼의 오디와 설탕을 1:1로 넣는다고 컴에는 나와 있지만, 오디와 설탕을 1 : 3/4으로 했다. 꼭지를 하나씩 떼려니 손가락이 아팠고 가위로 자르려니 양이 너무 많았다. 퇴근해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남편은 ‘깨끗하게 씻어서 그냥 해도 된다.’라고 훈수를 두었다. 그 말에 ‘그럼 그냥 하지 뭐.’ 하며 꼭지 데는 것을 포기하고 커다란 솥에 오디와 설탕을 부으며 주방 한쪽에 두고 왔다 갔다 하며 설탕이 녹도록 저어주었다. 적당하게 녹을 무렵 도깨비방망이를 사용 안 하고 절구를 활..

소고기 대파국, 돼지 수육

6월 10일아파트에서 수고해주시는 경비원과 청소원분께 점심 식사를 대접했던 것이 작년 이맘때쯤인가 싶다. 뜨거운 뙤약볕 아래 주민들을 위해 애쓰시니 월급을 받는다지만, 우리 주민을 위해 수고해주심에 감사하는 작은 성의로 이번은 넉넉하게 넣은 소고기 대파국과 돼지 수육을 대접했다. 대파가 너무 커버려 대파에 심이 박혀있었다. 푹 삶으면 괜찮을 줄 알았지만, 푹 익혔음에도 대파의 줄기가 질겼다.  ‘이런~ 이런~ 익으면 다 되는 게 아니었다.’ 11시 넘자 경비원 세 분과 청소원 2분이 참석해주었고 밥그릇 옆에 빈 그릇을 놓고 ‘질긴 대파는 골라내세요.’ 했다.  대파를 건져내기도 하며 ‘소고기 국물이 시원하다.’라며 솜씨 없는 작은 것에 감사히 드셔주셨다. 모두가 돌아간 뒤 깨끗해진 주방을 보며 난 행복해..

정보화 교육-샌드애니웨어

6월 3일 오전 20분의 수영을 마치고 김해노인종합복지관으로 향했다. 정보화 교육의 하나인 '스마트폰 동영상편집'을 배우기 접수를 했지만 한 달 전에 수업은 시작되었다. 늦게 접수하는 관계로 동영상편집 교육은 끝이 나고 현재는 샌드애니웨어(빠른 무제한 파일 전송 서비스로 모바일, PC 어떤 플랫폼에서도 간편하게 파일을 전송할 수 있는 일반적인 클라우드 서비스와는 다르게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네트워크를 찾아 파일을 전송하는 파일로 종류, 개수, 용량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교육 중이었다.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들을 PC에 간편하게 전송하는 작업으로 대충 무엇 하는 것인지를 알아들었지만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었다. 난 지금껏 해온 방식으로 USB로 연결해서 받는 게 편할 것 같았다. 목,..

의료기구 세라젬

5월 31일 허리통증으로 최근 안마를 받으며 장만하게 된 세라젬~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몰라도 일단은 한 달 체험으로 평소와는 다른 것 같았다. 허리통증은 어느 때 나타나는지 모르게 늘 따라다닌다. 무거운 걸 들거나 허리를 구부릴 때, 무릎을 꿇고 앉을 때 허리통증이 시작되면 난 꺼꾸리에 매달리곤 했었다. 그러면 언제 통증이 있었냐는 듯 멀쩡했다. 안마의자와 두 개를 비교하며 나름 분석한 결과, 앉아서 안마를 받는 안마의자보다는 누어서 받는 게 허리통증에는 나을 것 같았다. 남편은 두 번도 묻지 않고 의료기구라고 하니 거금을 들여가며 ‘아프지만 마쇼~’하며 선뜻 사주었다. 집에 돌아와 내 성화에 못 이긴 남편은 누워보며 ‘이게 나을까?’ 하며 눕더니, 코까지 골며 잠이 들었다. ‘암튼, 나을지 안 나을..

코로나 양성 격리의 일주일 체험기

5월 15일(일) 며칠 전부터 잔기침으로 목이 아팠다. 수시로 체온을 챘지만 정상이었다. 어제, 봉사활동을 마치며 잘 마시지 않는 냉커피를 마시곤 목이 더 가라앉는 듯했다. 아침에 눈을 뜨니 열 기운이 감지되었다. 체온계로 열은 재니 그래도 36.6° 나쁘지 않았지만, 목은 아팠다. 기침이 나기 시작하며 열(37.3°)이 나기 시작했다. 준비해둔 자가키트를 꺼내 검사를 했지만, 콧속만 아팠다. 양성인 듯했지만 음성이었다. 공연히 불안해지며 체온 기로 체열에만 신경을 썼다. 출근했던 남편이 다행히 일요일이라며 오전만 영업하고 오후 1시가 지나자 귀가했다. 난 점점 열(38.3°)이 나기 시작했고 기침이 잦았고 두통에 시달렸다. 식은땀에 한기가 들기도 했다. 남편에 의해 응급실에 실려 갔다. 검사결과 양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