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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회의 오르는 길

3월 4일 남편의 도움으로 새벽 5시 50분 집을 나서며 전헌협 임원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구포역에서 06:25분 Ktx에 몸을 실었다. 많은 생각을 했다. 먼 산의 콘크리트 구름 사이로 오늘의 태양이 떠올랐다. 난 오르는 게 맞는 걸까?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종지부를 찍고 싶은데 마무리되지 않은 게 있어 미련 못 버리고 갈등 속에 나를 태운다. 혼자 싸우며 지킨 길을 더 버티며 할까, 그만 물러날까 아니 조끼를 벗을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며 결정 없이 오르고 말았다. 졸며 깨기를 반복하며 많은 생각 속에 서울역에는 도착했다. 90여 분의 시간 소비할 그곳을 찾아야 했다. 먼저 빈속을 채우자는 생각에 어묵집을 따듯하게 속을 채웠다. 배부르면 생각을 지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멍청한 생각으로 우걱우걱..

산악인 액자 선물

3월 3일 얼마 전, 산악인 김재수 님의 개인사진전을 우연히 본 적이 있었다. 거대하고 웅장하고 감히 접하기 힘든 사진들을 보게 되어 감동이었다. 사진작가이기도 한 지인이 그곳에 달린 귀하 액자를 내게도 보낸 것이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남편도 상당히 좋아했다. 남편은 맨입에 얻을 순 없다며 음식 대접을 하자고 했다. 다행히 며칠간 내 손자 본다고 수고했다며 자기 일인 양 친구는 청도 미나리를 내게 선물했다. 해서 돼지고기와 산재 미나리로 대접하면 되겠다, 싶어 초대하며 액자까지 거실에 달아주는 수고를 해주었다. 남편과 한 끼의 식사로 남자들의 대화는 이어졌다. 물론 정치 이야기로 곧 치르게 될 예비 국회의원을 점치는 이야기로 길고도 짧게 이어졌다. 다행히 사진작가는 ‘다음날인 내일이 생일이어서 미리 ..

엄마 찬스, 할머니 노릇 2/26 ~ 3/2일

2월 26일 오전 7시 30분 집을 나서며 수영장을 찾아 25m 20바퀴를 돌고 복지관 급식 봉사까지 마치고 하나뿐인 손자의 어린이집 방학이라지만, 맞벌이하는 아들 내외를 손자를 보기 위해 세종에 올랐다. 쌀쌀한 날씨에 손이 어는 듯 시렸다. 블루투스 음악을 들으며 기차에 올라 깜빡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퇴근하며 손자를 하교시키고 저녁 외식 장소까지 보내온 며느리 카톡에 잠이 깨었다. 집에서 먹어도 되는데 며느리는 외식이 편한 애였다. ‘그리하자.’라고 답을 보내고 30분 뒤에 대전역에서 귀여운 손자와 함께 식당으로 향해 소고기 버섯전골을 먹고 집으로 향했다. 아들은 외국 출장으로 손자와 며느리가 함께했다. 아들 집에 가는 길에 비를 뿌렸다. 2월 27일 07시 30분 며느리는 출근하고 손자는 ..

실버 아카데미- '시바타 도요'

2월 21일 오전 복지관에서 당구(포켓볼) 연습을 했다. 선배들이 큐대로 볼을 치는 모습은 힘들이지 않고 무심한 듯 툭 치는 것이 신기하게 골인한다. 여러 해가 되셨다고들 말씀하시지만, 이것도 나름의 비법이 있겠지 하며 그분들의 치는 모습 각도를 유심히 째려보듯 지켜보곤 한다. 꾸준한 연습과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평소 지원 봉사 활동하는 급식소를 찾아 배 둘레를 채우고 당구장을 찾아 큐대로 잠시 연습을 하곤 실버 아카데미 강의를 들으러 강의실로 이동했다. 1교시는 YWCA 이지현 사무총장의 환경교육 ‘그래 난 100살이다. 왜?’ 주제다 고령화 시대에 맞은 교육으로 앞으로 100세 시대를 살기 위한 건강 교육이 필요했다. 손동작을 활용한 쉽게 따라부르는 노래로 인지 능력 학습으로 진행되었다. 6~70년대..

산악인 김재수 사진전

2월 20일 김해 연지공원을 돌고 돌아오는 길, 불빛을 따라 김해 문화의 전당 1층 윤슬미술관을 찾았다. 엄홍길 산악인같이 유명한 분인 듯, 자신의 사진 ‘세상의 시작-더 낮은 곳으로’ 개인 전시회를 열고 있었다. 운이 좋아 시작하는 컷팅식을 볼 수 있었다. 아는 분도 있었지만, 먼발치에서 사진 몇 점을 보고 감탄하며 김재수 작가의 자필 씨인지와 사진설명서를 들고 돌아왔다. 이분은 대한산악연맹 회장 역임까지 했으며 에베레스트 8,848m 등반은 물론 히말라야는 30여 차례 등반을 한 대한민국 산악상 대상 수상을 한 분이었다. 방송만 안 탔을 뿐, 엄홍길 산악인 만큼이나 유명한 분인듯했다. 자신이 다녀온 하늘과 닿은 산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전시회를 보는 영광을 가졌다. 몇 장의 사진과 함께 올려본다.

조부경 노래 교실 - ♬니가 왜 울어(진해성)

2월 20일 봄을 재촉이라도 하듯 내리는 빗줄기 속에 김해 내동 홈플 조부경 노래 교실은 에너지 넘치는 회원들의 흥겨운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조 강사는 말합니다. ‘설 명절은 가족들과 잘 보내셨으면 이번 주말 대보름은 이웃들과 복을 나누는 행복한 시간 돼보셔요. 달님에게 간절함을 기도하고 무사태평과 만사형통이 되도록 건강하고 복된 가정이 되세요.’ 라고 덧붙였다. 또 조 강사는 삼고(三高)의 원인이 되는 고지혈증, 고 당뇨, 고혈압을 앓지 않으려면 비만에 걸리지 않도록 일주일에 한 번 찾는 노래 교실에서 스트레스도 풀고 가볍게 흔드는 율동으로 건강도 지켜보세요, 하며 노래 ‘♬십오야’에 맞춘 율동으로 이어갔다. 이번 주 배울 곡은 가수 진해성의 ‘♬니가 왜 울어’로 이 곡은 2012년 곡으로 미스터 트..

경운산 378m, 2/18

2월 18일 일요일, 남편과 경운산에 오르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새벽 4시경 잠이든 듯, 산에 오르는 길이 자신 없었다. 간혹 잠을 자고 싶을 땐 소주에 의지하기도 했다. 지난밤에도 03시 넘어 한잔 마시고 잠이 들어 아마도 코까지 골며 깊은 잠을 잠시라도 잘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를 위해 남편이 동행해주는 것에 감사하며 귀찮아도 가야 했기에 꼼지락거리며 08시 10분경 집을 나서게 되었다. 고개를 들지 않고 땅만을 응시하며 걸었다. 산에 오르는 동안은 스틱에 의지할 뿐 허리가 아픈 관계로 일어나기가 힘든 상태기에 결코, 바닥에 앉지 않는다. 아마도 허리 아픈 사람이라면 그 느낌을 알 것이다. 오늘도 남편에 의해 몇 장의 사진이 남겨졌다. 이곳 평상에서 한번 앉아 잠시 ..

경운산 378m, 2/16

2월 16일 오전 복지관 마칠 때쯤 남편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 산에 갑시다.’ ‘아~ 예 당구 연습 좀 하려 했는데 알았어요. 2시까지 갈게요.’ 그렇게 집에 도착해 옷을 갈아입고 남편 뒤를 따른다. 남편은 늘 그랬듯이 나를 위한 스틱과 물 한 병, 과일을 챙긴다. 난 오늘이 마지막인 듯 산에 오른다. 그리고 남편에게 주문했다. ‘마지막 산행일 수도 있으니 사진 부탁해요.’라고... 그제 내린 비로 산에 오르는 길은 찹찹하니 걷기도 좋았다. 따듯한 날씨는 야간은 서늘한 느낌이었지만 비상 옷을 허리에 두르고 남편이 안내하는 대로 바닥을 보고 스틱에 의존하며 따랐다. 어디선가 딱따구리가 따르르르 울어대고 몇 마리에 까마귀가 깍깍거리며 울어댔다. 딱따구리는 보호색을 띤 듯 소나무 부근에서 소리만 들..

복지관

2월 16일 수영장을 찾아 수영하고 복지관으로 향했다. 해서 복지관 가는 날은 바쁘다. 그래도 수영을 해야 했다. 복지관은 설렁했다. 노래 교실도 안 가고 지원 오기를 잘했다, 생각했다. 각자 맡은 자리에서 급식 봉사를 마칠 때쯤, 개인 봉사자가 내가 말을 걸었다. ‘언니 시간 있어요?’ ‘네, 왜요?’ ‘내가 커피 살게요. 큰 형님하고 시간 좀 내줘요.’ 어설픈 말을 했다. 그녀는 이곳 복지관에서 알게 된 중국에서 온 50대 초반의 아지매다. 지원 봉사활동으로 복지관을 찾으면 만나는 봉사자들에게 ‘언니 왔어요. 잘 지냈어요? 언니 보고 싶었어요.’ 등 안부로 타국살이의 외로움을 달래려 친근하게 말을 건네곤 했다. 그런 그녀가 이달의 우수 자원봉사자가 되어 시장상을 받으며 한턱을 내게 다는 말이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