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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볏짚

11월 11일 푸른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싱싱한 단감을 사기 위해 나교 농장을 들렸다. 나교의 지인이 표고버섯을 사 갔다며 마무리를 하고 있었다. 주말 괴산 친정 사촌 동생에게 가져다줄 단감을 사기 위해 들렸다가 표고버섯재배 방법을 처음 보게 된 것이다. 단감을 따서 담고 곧 메주를 쑨다며 볏짚 정리를 한다고 했다. 농장 앞 논에서 주워 온 볏짚을 깨끗하게 정리하며 고르게 다듬고 간추렸다. 간추려 놓은 볏짚을 잘 말려 메주를 묶을 때 쓴다고 했다. 어린 시절 충북 괴산 시골이라고 하는 곳에 가서 본 적이 있지만, 눈앞에서 언니 동생으로 지내는 나교가 직접 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신기했다. 메주도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쑨다고 했다. 그때 나도 불러 달라 청했다. 서울서 자란 나는 사 먹을 줄만 알고 담는..

보라색 고추

11월 11일 상추쌈이 먹고 싶어 마트에 갔다가 보라색 고추를 보게 되었다. ‘매울까? 안 매울까?’ 남편은 매운 음식을 못 먹는다. 그로 인해 40년 가까이 사는 나도 매운 걸, 잘 못 먹게 되었다. 결혼 전, 경북 안동이 고향인 남편은 농사지으시는 부모님이 매운 걸 못 먹는 막내아들을 위해 안 매운 고추 농사를 따로 지으셨다는 말씀도 있었다. 보라색 고추~! 핸드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했다. 일명 '가지 고추'라고도 하며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한 기능성 채소라고 했다. 아삭하니 맛이 있다고 했다. 매운 것에 대한 맛도 모르며 망설임도 겁도 없이 오이고추와 함께 구매했다. 밥상에 오른 보라색 고추를 보던 남편은 ‘가지 고추 사 왔네.’ 했다. 나만 모르고 있었네~~~ 보라색 고추 속은 초록빛으로 일반 고..

제21회 마산 국화축제장을 찾아

11월 8일비가 온다는 예보를 듣고도 남편이 쉬는 날이라 드라이브 삼아 단풍 구경 가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집 앞은 낙엽이 이리저리 둥글며 빗자루든 경비아저씨들의 바쁜 걸음과 씨름했다. 결국, 비는 우리의 외출을 시샘이라도 하듯 아파트를 벗어나자 뿌리기 시작했다.비로 낙엽을 밟지 못할 바에 마산 국화축제장으로 장소를 옮기자며 방향을 틀어 출발했다. 이번 드라이브는 비를 맞으며 출발하게 되었다.비는 우리를 삼킬 듯 마구 쏟아지기도 했다.남편이 좋아하는 가수 나훈아의 유튜브 노래를 듣기도 하고 가수 임영웅의 노래를 빗소리와 함께 들으며 마산에 도착했다. 비 탓인지 입구가 막혀 주변인의 도움을 받으며 축제장에 뒤쪽으로 돌아서 들어섰다. 많이 변했다. 오래전 이곳은 돝섬으로 배를 타고 들어간 적이 있었다.또, ..

단감으로 오지랖

11월 7일 단감 맛에 매료된 지 26년이 되어간다. 그 말은 김해에 정착한 지 26년이 되었다는 말이다. 그러고 보니 김해 와서 산 지 참 오래되었다. 이사 온 그 이듬해 단감 맛에 현혹되어 4상자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 맛으로 서울 친정으로 보내기도 바빴다. 이젠 보내지 않으면 동생은 ‘누나 단감 철 아니야?’ 하기도 한다. 해서 구매하면서 꼭 오빠와 동생과 나눠 먹으려 보내기도 한다. 며칠 전, 지인들에게 보내면서 동생과 조카들에게도 보냈었다. 오늘, 나교 농장에서 수확한 팥을 구매하며 나교는 마지막 단감을 딴다고 귀띔했다. 가까이 마트에서 구하기도 하지만 농장에서 싱싱한 단감을 구하기 위해서다. 이번 단감은 멀리 밀양의 초동면까지 높은 곳까지 가서 구했다. 드라이브 삼아 다녀오게 되었다. 산길..

단감 작업에서 택배까지

11월 2일 창원헌혈 행사 참여 후 창원 의창구 대산면 농장으로 향했다. 나교 아우의 농장에서 단감을 따기 위해서다. 얼마 전, 통화 중에 농장에서 단감을 판다는 소식을 접하고 6상자를 예약해놓은 상태였다. 오늘도 나교는 밭에서 늘 그렇듯이 작물 손질 중이었다. 바쁜 농장일로 단감을 직접 따가라는 것이었다. ‘에고~! 따본 적이 없는데 어찌하나,’ 처음 따보는 것이기에 설렘도 있었고 두근거림에 잘못 딸까 봐 겁도 났다. 해마다 농장에서 준비한 단감 상자를 사 들고 왔기에 첫 경험인 셈이다. 나교는 가위 잡는 법부터 감꼭지 짧게 자르고 배꼽 꼭지도 따야 단감끼리 부딪치면 상처가 나지 않는다고 꼼꼼히 설명했다. 가위 들고 꼭지 따고 꼭지 따면서 장갑 낀 손가락으로 배꼽을 살짝 문지르면 배꼽 딱지는 떨어졌다...

소유하지 않는 아름다운 사랑

10월 31일 갖고 싶은 욕심 때문에 시기와 질투로 괴로워하며 아픔만 따르는 것이 소유하고픈 사랑입니다 가지려 하지 마세요! 세상 어느 누구도 당신이 가질 수는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라 해서 무엇이든 알아야 한다는 생각은 지나친 집착입니다. 높은 산 위에 올라가 발아래 굽어보면 인간사 세상이 한낱 헛되이 느껴집니다. 소유하고픈 사랑도 지나친 집착도 모두 부질없는 욕심일 뿐입니다. 하늘을 나는 새처럼 유유히 흐르는 물처럼 존재하는 모든 것은 자유로울 때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참된 사랑은 자유로워야, 하며 구속이 없어야 합니다. 소유만이 행복은 아닐 테니까요. 든든한 마음의 버팀목처럼 조금은 부족하고 모자란 듯해도 서로의 행복과 안녕을 지켜줄 수 있는 깊은 이해와 배려의 사랑이 소..

넷째 작은아버지 별세

10월 29일 독감 예방접종 3일째, 몸살 기운이 있다. 남편 쉬는 날. 산행에 함께 못하고 약을 먹고 누워 땀을 흘리며 잤다. 얼마나 잤을까, 친정 쪽 단 톡이 올라왔다. 내용은 ‘넷째 작은아버지 별세~’ 아버지 형제는 6남매로 아버지는 둘째였다. 젤 위는 고모 한 분, 고모 밑으로 오 형제가 계셨지만, 이제 남은 분은 넷째, 다섯째 작은 엄마 두 분뿐이시다. 치매도 종류가 여러 종류가 있음을 작은아버지로부터 알게 되었다. 착한 치매, 작은 엄마가 하지 말라면 안 하고 그냥 웃으며 집에만 계셨던 분이 폐렴에 패혈증까지 앓다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친정 쪽은 딸이 귀한 집이었다. 작은집도 딸내미가 4남매 중 1녀, 우리도 5남매에 딸이나 혼자이었다. 집안 행사가 있으면 딸이 공주 대접?을 받는 집이었다. ..

사과, 포도 잼

10월 27일 포도잼을 며칠 전 만들었다. 양이 너무 적어 다시 만들기로 했다. 철 지나 없으면 어쩌나 했지만, 감사하게도 살 수 있었다. 김해 장날에 맞춰 장을 봤다. 빵을 좋아하는 며느리를 위해 사과잼을 만들려 사과를 사 왔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장터에는 시골인심도 풍부하고 직접 농사지은 작물을 파는 어르신들의 소일거리 상업도 볼 수 있다. 장터를 가면 삶의 생동감이 있어 남편과 잘 찾기도 하는 곳이다. 사과도 넉넉하게 사며 처음으로 도전을 해보기도 했다. 일거리가 많았다. 사과를 깎고 나니 사과색이 변해 신경이 쓰였지만, 어차피 졸이면 변하기에 그냥 두었다. 칼로 채를 썰다가 채칼이 생각나 채칼로 썰기도 했다. 포도잼은 몇 년을 해봤기에 순조롭게 했지만, 사과는 알갱이가 생겨 다하고 나서 알게 된..

간장 새우장

10월 18일 수영하고 오니 현관 앞에 나를 기다린 것은 스티로폼 상자였다. 며칠 전 며느리가 먹고 싶다고 주문하면서 우린 것도 주문했다고 한 황소 새우가 도착 된 것이다. 상자를 뜯어보니 새우가 싱싱해 금방이라도 팔딱거리며 뛸 것 같았다. 새우 등에서 내장을 발라내고 가위로 뿔, 수염과 발을 제거하고 입으로 쏙 넣었다. ‘ㅍㅎㅎㅎ 달고 맛있었다.~~~’ 양식이지만 중금속이 없어 회로 먹어도 된다고 아들이 주문했던 것이기에 믿고 입으로 쏙~~~ 41마리가 되었다. 남편을 위해 10마리를 회로 먹도록 손질해 보관하고 30마리는 ‘간장 새우 장’을 만들었다. 지난여름에는 새우 장을 하면서 망쳐 버려 이번엔 레시피를 참고하며 만들어보았다.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주문도 걸어보며 완성했다. 3일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