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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산책길

3월 14일 비 온 뒤라 비를 머금고 활짝 피어난 봄꽃들을 보며 나도 신나보려 한다. 아파트 산책로는 내가 좋아하는 길이다. 비록 짧은 길이라도 볼거리가 있어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봄이면 영산홍에 목련, 복사꽃 등을 볼 수 있다. 나무 뒤에 동백은 수줍게 봉우리만을 피우며 꽃망울 터트릴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몇 그루 안 되는 나무들이 듬성듬성 떨어져 봄 꽃송이를 터트리기 시작해 봄을 알리고 있다. 그걸 보고 좋다고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찍어댄다. 멍 때리며 지나갈 때도 봄이면 봄꽃들이 봄소식을 전하며 여름은 푸른 잎으로 가을엔 가을대로 낙엽이 나를 미소짓게 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아파트 산책길은 짧지만 내겐 휴식공간이기도 했다. 어질어질, 귓속 이명인 듯 서둘러 병원으로 향했다. 거북공..

애장품 재봉틀

3월 11일 김치냉장고 두 대를 처분하고 최근 새로 구매한 김치냉장고 커버를 만들기로 했다. 김치냉장고 두 대 모두 20년이 넘은 것이었기에 A/S를 받으니 부속이 없다고 할 만큼 오래되었다. 부속이 없으니 고칠 수도 없고 해서 새로 구매하게 된 이유다. 허리 아픈 게 이유여서인지, 언제인가부터 바닥에 물건을 내려놓지 않고 그저 김치냉장고, 식탁, 주방 싱크대 등 위에 물건들을 울리는 버릇이 생겼다. 그러다 보니 싱크대도 김치냉장고 상판도 흠집투성이다. 그런 이유로 넌 커버를 만들곤 한다. 아니, 어쩌면 시간을 보내기 위해 뭔가를 하는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부터 난 손 놀이를 즐겼던 것 같다. 그게 이제는 습관이고 버릇이 된듯하다. 며칠 몇 날 재단하다 말고 거실 바닥에 누워있던 원단에 연필로 그림을 그..

줌(Zoom) 화상회의 연습

3월 6일최근 코로나 시국을 맞아 변한 것이라면 비대면으로 하는 줌(Zoom)이라고 하는 화상통화이다. 줌은 직장인들의 화상회의 혹은 재택근무 시, 학생들의 실시간 온라인 수업 등에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카메라와 화면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란다.  봉사회를 이끌어가며 회원들과 비대면으로라도 회의를 하기 위해 미리 연습 삼아 준비해본 게 되었다. 이웃에 사는 여대생에게 먼저 문의를 하고 배워가며 컴퓨터 강사로 일하는 수영장 회원의 아내까지 동원이 되어 나를 이끌어주었다. 예전에 쓰던 마이크는 성능은 좋았지만, 평소 쓰던 마이크가 달린 이어폰은 맞지 않았다. 컴 단자에 이어폰이 맞지 않는 것이다. 결국, FULL-HD 화상 카메라를 사들였다. 줌 화상회의는 여러 명이 동시에 할 수 있는 장..

아들~ 코로나 양성 판정, 대선 사전투표

3월 4일 지난밤은 어찌 보냈는지 몽롱할 뿐이다. 아들이 양성 판정으로 괴로워하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 며느리 손자는 친정에 보냈기에 다행이지만 혼자 괴로워하며 구토하며 119에 불러 병원 응급실에 갔다고 했다.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는 소리에 청주에 간 며느릴 부르며 우리에게 전화를 걸어 ‘어머니 아버지도 코로나 검사받아 보세요.’ 했다. 이유인즉 세종에 도착했을 당시 하루 지나 연구소 사무실에 후배 한 명의 가족이 확진되어 후배도 검사를 받고, 음성이었지만, 4~5일 후 양성자가 되었다. 했다. 오미크론~ 끈질기고 전파력이 대단도 하지.... 남편과 오전 8시경, 일찍 서둘러 나왔지만, 병원은 오전 9시부터 진료를 하는 까닭에 남편과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며칠 남지 않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했다. 이..

‘국립세종수목원’을 찾으며

2월 26일다행히 손자는 밤새 잠을 잘 자 주었고 새벽 3시 반경 모유 수유를 마치고 우리에게 4시경 분유와 손자를 맡게 되었다. 모유를 먹고 분유도 더 먹이며 분유량을 늘려 간다고도 했다.  손자는 모유도 분유도 잘 먹었다. 우리에게 안긴 손자는 분유통을 잡으려고 했지만, 아직 손에 힘이 들어가진 않았다. 그래도 분유통을 잡으려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내 손자인데 뭔들 안 이쁘겠는가만은 넘, 사랑스러웠다. 그 새벽에 뭐가 그리 좋은지 분유를 먹다가 짧은 옹알이 또 먹고는 긴 옹알이~ 옹알이가 터져 남편과 난 손자와 노는 시간에 행복을 맞았다. 새벽 6시 10분경 손자는 잠이 들었고 우리도 잠시 쪽잠을 자고 아침 9시 모두 기상을 했다. 지난밤 아들 직장에서 날아온 코로나 19 양성 판정에 놀란 가슴을..

소고기 장조림

2월 23일 26일 박사학위 졸업장을 받는 아들을 위해 대전에 오른다. 반찬 장만을 위해 이번에는 소고기 장조림으로 정했다. 며칠 전 깻잎지를 담아 둔 것과 함께 가져갈 생각에 장조림용 소고기 홍두깨살 500g과 메추리 알을 사들렷다. 마시고 남은 소주, 말린 생강, 생수, 진간장, 설탕, 후추, 지난여름 장만한 마늘, 마늘에서는 싹이 나고 있었다. 그대로 재료로 사용했다. 소고기는 고깃결대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찬불에 씻어 끓는 물에 먼저 삶아서 찬물에 다시 씻어 준비했다. 컴에 나와 있는 요리방법대로 하기보다는 있는 재료를 활용~ 맛만 있으면 되니까, ㅎㅎㅎ~ 냄비에 생수 붓고 진간장, 설탕, 소주, 생강, 후추 등을 넣고 물이 자작해질 때까지 고기를 조렸다. 식으면 고기는 고깃결대로 손으로 찢어..

갑작스러운 한파, 봄꽃 매화 어쩌누~!

2월 17일 전국에 내려진 한파 특보 오늘 아침 김해도 영하의 날씨로 추웠다. 늘 그랬듯이 따뜻한 이곳 김해는 이른 계절 먼저 피는 꽃들을 볼 수 있는 행운이 있다. 하지만, 이 추운 날 어찌 견디려나 내심 걱정스럽다. 더웠다, 추웠다, 매화꽃마저 변덕스러운 날씨로 산전수전 다 겪게 생겼네~~~ 추위에 잘 견뎌주기 바라며 거북공원에 핀 매화가 안쓰러워 몇 컷 찍어본다.

정월 대보름 나물과 잡곡밥

2월 14일 내일이 정월 대보름으로 농사의 풍요와 안정을 기원하는 날로 24절기 중 제일 먼저 맞이하는 절기 중 하나로 중요한 날로 꼽는다. 오곡밥에 아홉 가지 나물과 부럼 깨기 등의 전통풍습이 있다. 지난해 말린 나물들을 보관함에서 찾아냈다. 그중 취나물은 말린 상태도 좋았는데 그동안 벌레가 생긴 듯 많이 부서지고 죽은 벌레들도 있어 아깝지만, 그냥 버렸다. 올 한해 부스럼이 나지 않고 더위를 이기기 위해 부럼으로는 까먹기 편한 피 땅콩만 준비했다. 일단 나물류의 맛은 장담 못 하지만, 있는 거니까 불리고 삶고 썰어서 그냥저냥 내식대로 불린 나물을 물기 꼭 짜서~ 종류에 따라 파, 마늘, 간장, 소금, 참기름, 들기름 등에 깨소금 팍팍 넣어 볶고 조리고~~ 멥쌀, 찹쌀, 보리, 수수, 차조, 현미, 팥..

진미채 무침

2월 9일 자 다들 따라 해보세요. 맛이 기가 막힙니다. 내 입맛에는~~~~ [재료] 굵은 진미채 만 원어치, 계산 편하도록 산 결과로 중량(g)을 모름 고추장 1½국자, 참기름 ½국자, 올리고당 1 국자, 깨소금 (사진 속 국자 참고) *1. 진미채는 먹기 좋은 크기로 손질해서 사이다를 조금 넣어 버물버물~ 부드럽게 해준다. *2. 고추장 1½국자, 참기름 ½국자, 올리고당 1국자에 깨소금 넣고 조물조물~~ *3. 1+2를 넣고 버물버물~~ 완성이요. 진미채 자체의 맛도 있지만, 참기름 고소한 맛으로 집안이 고소한 냄새로 진동? 했다. 낙지 젓갈, 무말랭이무침, 꽈리고추+멸치볶음, 진미채 무침~ 밑반찬을 만들어 세종시에 사는 아들 며느리에게 택배로 보냈다.

봄 소식

2월 7일 입춘이 지났지만, 겨울 추위는 그대로이다. 그런데도 꽃나무는 봄소식을 알려준다. 김해 내동에서 피어난 매화는 한껏 멋을 부리며 시민들의 발목을 잡았다. 그중에 내 발목도 잡혀 주머니에 넣어둔 내 두 손을 꺼내 핸드폰의 셔터를 누르게 했다. 내동 거북공원에 높이 피어있는 나뭇가지를 사진찍기 좋도록 남편을 끌어 내려준다. 꽃은 언제고 예쁜데 인간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가지를 늘어트리고 화려함에 발목 잡히고~~~ 아~! 이 겨울도 봄에게 밀려나고 말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