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1466

선지사 큰스님

5월 7일내일 치러질 김해노인종합복지관(관장 심우영)이 개관 20주년 행사 및 52회 어버이날 행사 촬영을 위해 사전 답사로 먼저 촬영 스케치를 했다. 섬세한 심 관장의 배려로 이곳저곳을 살필 수 있었다. 한쪽에는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고 그곳에 내 사진도 전시되어 있어 조금은 쑥스러웠다.복지관 내의 수업들은 한 폭의 그림같이 전시되어 있었다.  기웃거리며 당구장을 들어서자, 게임 중에 잠시 자리를 비우는 회원은 대신해 게임을 하도록 했다. 당구(포켓볼)는 서서 하는 게임이다 보니 회원들은 간혹 다리가 아파 쉬는 예가 있다. 그렇게 한 게임을 하고 주촌에 있는 선지사를 찾았다. 김해 주촌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의 오백나한을 봉안하고 있는 곳이다. 오백나한이 모셔진 영산전에서 오백나한 명호를 부르며 잠시 기..

아들과 '향 커피 카페'를 찾아

5월 5일 비가 종일 온다고 했다.어린이날이지만 손자는 처가에 있다. 4년 전 아들이 결혼식을 올린 날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서로 아픔을 겪는 중이다.가슴 치며 통곡할 지경이지만, 내색하지 않기로 하고 나도 남편과 아픔을 이야기하지 않고 평소같이 자연스럽게 지내려 노력 중이다. 점심을 김해에서만 특별한 맛으로 먹을 수 있는 돼지국밥을 먹기로 했다.  우산을 쓰고 나름 점심을 먹고 남편은 일을 나가고 아들과 조금 떨어진 곳으로 커피를 마시러 가기로 했다. 조용한 성격에 아들과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빗소리를 덤으로 들으며 빗길을 달렸다.비는 강약으로 창가를 두드리며 내렸다.  비 오는 날 아들과 비를 맞으며 달려간 곳은 김해 상동에 있는 ‘향 카페’였다.젊은 부부가 하는 것 같았다. 비 탓인지 손님은 우리뿐이..

거제 보재기 물회, 매미성

5월 4일아들은 지인에게 음식 대접을 하고 싶어 했다.아들의 심적 상담을 해주기도 한 분이어서 감사함에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우리 부부와 함께 거제 보재기 물회를 먹으러 거가대교를 건너 달렸다. ‘보재기 물회’는 문어, 멍게, 전복, 소라, 성게 알, 생선회 등 많은 해산물이 들어있으며 보재기는 제주도 말로 ‘해녀’라는 말이었다. 여러 차례 그 집을 다니면서 오늘에서 알게 되었다.쥔장이 제주도분인듯했다. 여전히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우린 다행히 줄서기 전에 입장할 수 있었다.  지인도 우리도 맛있게 먹고 장소를 거제에 있는 '매미성'으로 두 번째 코스로 달려갔다. 매미성은 2003년 태풍 매미로 경작지를 잃은 시민이 자연재해로부터 작물을 지키기 위해 오랜 시간 홀로 천연 바위 위에 성벽을 쌓아 올려..

남편 생일

5월 3일남편 생일, 미역국에 갈비찜하고 콩나물 잡채로 아침 식사를 하고 출근하는 남편과 같이 문을 나서며 해동이 수영장으로 향했다. 수영장을 빠져나오자 수영장 앞은 시원하게 나무들이 샤워 중이었다. 수고하는 분께 감사의 박수를 보내본다.  수영장 친구와 눈으로 인사를 하곤 오후 2시 30분경 도착 예정이라고 아들의 연락을 받았다. 아들 마음이 어수선함을 알고 있음에도 아버지 생신이라 내려오는 아들이 대견하고 고마웠다.난 아들이 내려온다는 연락에 마음이 바빠졌다.  사월초파일이 다가와 선지사 절부터 찾아 초파일 등을 달고 부처님 전에 기도를 올렸다.아들의 이런저런 일들을 도와달라고 부처님 전에 기도를 드리며 오백나한님 명호도 불렀다.  오후 시간, 목 디스크로 물리치료를 받고 아들과 같은 시간에 귀가하게..

김해 선지사 주지 원천 큰 스님, 대종사 추대

4월 29일실로 엄청난 큰 업적으로 품계를 받으신 큰 스님께 두 손 모아 축원 드립니다. - 보현행 올림 선지사의 소식을 전합니다.지난 25일 대한불교조계종 통도사에서 김해 주촌에 자리한  오백나한을 봉안하고 있는 곳의  선지사 주지 원천 큰스님께서 대종사 품계를 받으셨다. 대종사는 최소 40년 이상 청정(淸淨)하게 수행한 덕망(德望) 높은 스님께 대한불교조계종이 부여하는 최고 법계(직책)이다. 큰스님께서는 1971년 범어사에서 석암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1973년 통도사에서 월하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하셨다. 또한 큰스님께서는 수계 직후부터 좌복(坐服 참선할 때 깔고 앉는 방석)에 들어 당대 내로라하는 선지식 전강(田岡), 경봉(鏡峰), 성철(性徹)스님 등을 시봉(侍奉)하며 가르침을 받으셨다. 출가..

세종 괴화산에 오르며

4월 28일손자 방에서 생활일기를 써 내려갔다.쓴 커피도 오늘은 향도 없이 그냥 더 쓰다. 손자 방 장난감은 손자가 잘 가지고 노는 건 모두 가져가고~역마살이 낀 딸을 설득, 이해시키지 않고 맞장구를 치며 기다렸다는 듯이 딸을 이혼시키다니 그 애 부모가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일요일 아침 충분한 휴식으로 잠에서 깬 아들과 아침상을 물리고 뒷산을 올랐다. 참 살기 좋은 곳 같다. 걸을 수 있는 삼성천과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1.1km의 괴화산 뒷산이 있었다. 그 산을 아들과 가볍게 올랐다. 물론 손자와도 오르던 산이지만 아들도 나도 손자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괴화산은 오르는 동안 만난 사람들은 맨발로 오르고 내려오고 있었다. 그만큼 잘 다져진 산길이었다. 또 가파르지 않아도 계단까지 만들어져..

아들과 일상을 함께

4월 27일아들 집에서 이틀째 아침을 맞는다. 이른 시간 05:50분, 잠자리에서 일어나 아들이 깨지 않도록 조용히 쥔 없는 손자 장난감 방에서 가져가고 남은 널브러진 장난감을 아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눈물을 삼키며 방을 정리하고 노트북과 함께했다.  눈물이 흘렀지만 이내 훔쳐내고 밀린 블로그 글을 써 내려갔다.손자 방에 걸려있던 결혼사진도 뒤집혀있었다.  주말 아침, 아들은 아침 8시경 잠자리에서 일어났다.가볍게 아침을 먹고 아파트 내에 있는 자판기 커피를 들고 아들의 치료를 위해 청주에 있는 정형외과를 향했다. 오늘 손자 보는 날이지만 골절된 손가락으로 손자를 볼 수가 없다는 판단하에 다음에 보기로 하고 손자를 데려오지 않았다. 서운하지만 아들의 불편함이 우선이었다. 병원을 다녀온 아들은 언젠가 ‘엄..

KTX열차에 오르며

4월 26일금요일, 수영을 마치고 회원들과 둘러앉아 커피를 마시며 잠시 잡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연다. 비가 오려는지 잔뜩 흐린 날씨다.흐린 날씨와 상관없이 난 가방을 싸며 세종 아들 집으로 향할 보따리를 준비했다. 친구에게 톡이 날아왔다.‘낼 50m 수영장으로 오니라~’에고~ 난 또 친구와 함께할 수가 없었다.‘세종 일이 안정화 될 때까지는 친구야 좀 봐주라~ ’ 톡을 날렸다.친구는 ‘ㅇㅋ 잘 갔다 오이라 울 친구가 편안한 세상 살아갔음 좋겠다.’ 답이 왔다. 친구가 고맙고 미안하기까지 했다. 점심을 함께한 남편은 구포역까지 날 배웅해주었다. 기차에 올라 잠시 멍~ 어느샌가 물금역, 아들과 15시 25분에 대전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아들 사정이 어떻든 아들을 만나는 건, 조건 없이 설렌다.   ..

친구의 위로

4월 16일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노래 교실도 두 군데를 끊어놓고 최악의 4월을 보내며 노래 교실도 건너뛰고 가지 않고 있다.더러는 우울감을 신나는 음악과 함께 하며 우울감을 잊도록 하라지만 아들의 슬픈 소식에 엄마가 즐거울 수 없기 때문이다.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겨우 수영장만 다닐 뿐이다.당구장에서도 최선을 다한다지만 머릿속은 온통 아들 생각뿐이다. 그저 시간만 보낼 뿐이다. 그걸 아는 친구는 가끔 내게 밥까지 사며 위로해주고 있다.내게 힘을 주지만 현실에서 이겨야만 살아갈 수 있기에 아들이 잘 이겨내기만을 기다릴 뿐이다.그렇게 오늘도 친구의 위로를 받으며 식사와 커피까지 함께 했다.그저 고마울뿐이다.....  친구와 취미가 달라 친구는 다른 복지관으로 향하고 나는 내가 소속되어있는 복지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