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1466

설 명절을 통영서 보냈다.

2월 9일 아들 며느리는 세상모르고 자는 이른 시간, 어젯밤 늦잠을 잤음에도 손자는 아침 7시 반경 잠에서 깨었다. 남편은 손자와 놀며 난 아이들이 깰까, 놀이터로 손자를 데리고 나갔다. 얼마나 놀았을까? 배가 고픈지 우유를 찾는 손자를 데리고 집에 들어와 손자에겐 우유를 먹이고 아들이 마련한 통영 숙소로 나들이 갈 준비를 했다. 사돈댁에서 보내온 세 마리의 문어 손질하며 삶아 우리, 아들, 사돈댁과 다시 나눠 먹을 생각에 문어를 삶아 준비를 했다. 일박을 밖에서 한다지만 그래도 명절인데 나름대로 떡국 재료와 먹을거리를 준비해두었다. 집을 나서며 일 년, 인 등을 켜 놓은 선지사를 들려 부처님 전에 인사를 드리고 통영으로 두 대의 차로 이동했다. 손자는 밖에서는 자기 세상인 듯 뛰어다니고 얼마나 빠른지,..

여행 중 안동 산소 찾아

1월 31일 아들 며느리의 초대를 받고 생일상을 준비한 아들 내외가 고마웠지만, 특히 며느리가 고마웠다. 우선 생일케이크는 아이스크림이어서 얼린 상태로 보관하고 안동까지 가져갔다. 산소 갈 음식이 준비되지 않아 먹기 전 소고기 산적을 대신해서 소고기 한 점을 크게 먼저 구워 가져오기도 했다. 안동 떡집에 맞춘 기지 떡, 아들 집 냉장고에 있는 예쁜 과일을 골라 오고 포 대신해서 마른오징어를 가져왔다. 남편은 그냥 포와 술만 있으면 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아들 집에 있는 것이기에 산소에 가져가고 싶었다. 날씨는 겨울답지 않게 따듯했다. 떡을 찾아 겨울답지 않은 따듯한 날씨에 차를 아래에 두고 산소까지 1km가량을 걸어가기로 했다. 남향으로 햇볕이 내리쬐는 따듯한 곳에 모셨다. 우여곡절 끝에 장만한 약간의 ..

공주 동학사, 공주 산성 관광

1월 30일 손주를 등원시키고 남편과 공주 동학사를 여행하기로 했다. 떨어지려 하지 않았지만, 어린이집 선생님의 탁월한 통솔력으로 그곳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아들은 간식거리를 챙겨주며 하원 하는 오후 4시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세종에서 공주는 20분 정도의 거리로 내비게이션에 도움으로 09시 25분 동학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따듯한 날씨였지만 계룡산자락이어서인지 싸늘했고 그런데도 등산객들도 듬성듬성 보이기도 했다. 준비 없이 찾은 관광 길은 평상복이기에 우리는 에이는듯한 추위를 견뎌야 했다. 동학사 가는 길에 크고 작은 여러 개의 암자를 볼 수 있었다. 동학사는 대한불교조계종 비구니 사찰로 대웅전에는 삼존불로 아미타불, 석가모니불, 약사유리광여래불이 모셔져 있었다. 산자락을 따라 오르는 길은 귀를 에..

세종시 향해 2박 3일 여행

1월 29일 오후 맞벌이하는 아들 내외의 초대로 세종을 가야 했다. 오전 개인 봉사 지원으로 김해노인종합복지관을 다녀와 남편과 세종으로 향했다. 그전에 대형할인점에 들러 남편이 직접 손질하기 위해 갈빗살과 부챗살의 덩어리 소고기를 구매했다. 집에서도 구매해 손질해서 간혹 먹기도 했기에 어렴없이 구매하게 되었다. 고속도로는 평일 오후이어서 한가로웠다. 아들 집에 도착해 귀여운 손자의 재롱을 보며 행복했다. 아들은 횟집에서 코스요리를 주문해 한잔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손자는 그사이 조용히 자리에서 잠이 들었다. 1월 30일 27개월 손자는 아침잠이 없는 건지 이른 아침부터 이방 저방 다니며 잠을 깨웠다. 그렇게 잠이 깨서 아침 준비를 마치고 아들 직장 내에 있는 어린이집으로 향했다. 아들과 두 대의 차..

경운산 378m, 1/28

1월 28일 다시 찾아온 허리협착증으로 고생 중이다. 물론, 병원서 CT 촬영도 하고 X레이도 찍은 결과 약 처방도 받아 복용 중이다. 병원에서는 수영을 권하지만, 수영도 수영장 공사로 쉬고 딱히 하는 운동은 없다. 그런데도 산에 오르고 싶었다. 마침 일요일 남편과 오전 7시 30분 집을 나서며 남편이 건네주는 양손에는 스틱을 잡고 조심스럽게 한발씩 내디디며 산에 올랐다. 정상을 향해 오를 때는 풀린 날씨 탓인지 덥다는 느낌에 옷을 한 꺼풀 벗겨내듯 겉옷을 벗고 널찍한 평상이 있는 곳에 도착하자 에이는듯한 찬바람이 우리를 맞았다. 다시 겉옷을 챙겨입고 몇 걸음 옮기자 남편은 ‘여보 너무 추운데 당신 괜찮겠어?’ 했다. ‘네’라고 말하며 ‘언제 올지 모르는데 마지막일 수도 있어 그냥 오르렵니다.’ 했다. ..

복지관

1월 25일 아침 시간, 에어프라이어에 고구마를 구웠다. 수영장을 안 가니 시간이 많이 남는 것 같아 별걸 다 해본다. 그냥 삶는 것보다 오래 걸려 권하고 싶지 않은 전자제품이다. 그래도 삼겹살 구울 땐 기름이 튀지 않으니 추천이다. 복지관 가는 날로 고구마 두 개를 먹고 복지관으로 향했다. 마스크로부터 해방이 되었지만, 복지관은 위생상 써야 했다. 최근 개인 봉사를 들어온 봉사자가 알 듯 말 듯했다. 잠시 쉬는 커피타임에 그녀는 내게 말을 걸었다. ‘언니! 요즘도 배구 경기를 하세요?’ ‘저를 아세요?’ ‘그럼요. 문화체육관에서 언니는 날아다니듯 배구를 하시고 저는 배드민턴을 쳤어요. 언니는 저를 모를 수 있어요.’ ‘아~!’ 함께 체육관에서 운동했다면 10년도 훨씬 더 된 사람이었다. 커피를 마시며 ..

복지관 당구(포켓볼)

1월 22일 복지관에서 갈치찜을 중심으로 급식 봉사를 마치고 당구장으로 향했다. 지난 19일에 이곳에 다녀간 뒤로 두 번째 찾았다. 당구장에서 포켓볼을 연습하는 분들은 연령대가 높은 편으로 난 젊은 측의 느낌을 받았다. 당구대도 잡을 줄 모르고 공도 칠 줄 모르는 나에게 편을 갈라 시합하는 한쪽으로 당구대를 주었다. 이런 난감할 때가............ 그래도 폼이 나온다며 이렇게 하면 된다, 저렇게 하면 된다, 알려주었다. 그냥 설렘을 갖고 인생도 당구도 선배인 그분들의 지시에 따라 일단 배워보련다.

경운산 378m, 1/21

1월 21일 오후 3시경 남편과 겨울답지 않은 영상의 따듯한 날씨, 20여 일 만에 경운산에 다시 오를 수 있었다. 행여나 추울까, 단단히 챙겨 옷깃까지 올려 추위를 막아 보려 준비했지만, 겉옷을 벗어야 했다. 운동 안 한 탓에 산에 오르는 길은 배 둘레만 두둑~~ 힘겨웠다. 얼마나 올랐을까, 경운산은 나그네인 우리에게 소나무 향으로 맞이했다. 소나무 향내는 오르는 동안 심호흡으로 충분히 마시며 안정을 찾도록 했다. 어제까지 내린 비로 촉촉해진 바닥으로 먼지 없이 등산하기에 아주 좋았다. 중턱쯤에서는 까마귀 떼들은 깍~ 깍~ 내뱉는 소리에 선물 같은 좋은 기운을 받으며 짧아진 시간에 어둠이 깔리기 전에 내려와야 하기에 전망대까지만 오르고 다시 되돌아 내려왔다. 오늘도 남편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