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나의 일상 990

서울행에 몸을 싣고 다녀오며

12월 10일 이른 아침 남편의 배웅을 받으며 구포에서 06시 40분 서울행 ITX 기차에 몸을 실었다. 서울 합정역 부근 신한play 스퀘어 라이브홀에서 혈액관리본부에서 진행하는 '다회헌혈자 감사문화행사 피로연 헌혈로 이어진 만남' 행사에 추가 당첨(당첨자1+1동행인)으로 다녀오게 되었다. 머릿속이 복잡했지만 모두 지우기 위해 덜컹거리는 기차에서 잠시 잠을 청했지만 빨리 시간이 흐르기만 바랬다. 창밖은 뿌옇게 안개로 덮여 있었다. 대구까지 떴다. 감았다를 반복하며 날이 맑아지는 걸 볼 수 있었다. 가수 진 성의 '기도합니다'라는 노래를 블루투스를 통해 반복해서 들으며 갔다. 낮 기온이 따듯할 듯, 짙은 안개는 구미 부근에서 08시 되어서야 앞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다행히 서울에서의 이번 일정은 춥..

복지관

12월 7일 오랜만에 복지관을 찾았다. 헌혈 행사장 다니며 돌아와 김장까지 한 나는 몸살기가 있지만, 복지관에 가야 했다. 이런저런 행사 등의 이유로 지난달 13일에 다녀오고 가지 못했다. 늘 봉사원이 부족하다는 메시지를 받지만 돕지 못해 맘이 무거웠다. 얼마 만에 찾은 곳인지 연변 아지매 최 염 이가 반가워했다. 칠십 대 후반의 두 형님도 나를 반겨주셨다. 반가움도 잠시 각자 맡은 자리에서 역할을 다하며 다음 주 목요일을 기약했다. 감기조차 없이 이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시길 소리 없이 바라도 본다.

영등포 가는 길

11월 30일 헌혈 봉사 행사에 참여를 위해 기차를 타야 했다. 남편의 배웅을 받으며 헌혈봉사회원과 진영서 영등포로 가야 했다. 함께 기차 타고 가는 봉사원 주연이는 평소 시외버스를 이용하던 그녀는 기차가 생소한 듯, 행복해했다. ‘어머나 편안해요. 승객들이 없네요. 정수기는 어딨어요. 화장실은요?’ 궁금한 게 많은 오십 대 아지매다. 주연이가 준비한 쑥떡은 일회용 장갑까지 준비해 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동그랗게 뭉쳐 콩가루를 묻혔다. 아지매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귤과 떡, 샌드위치, 과자 등 먹을거리가 풍부했다. 4시간여를 수다 속 간식을 먹으며 영등포역에 도착했다. 영등포역에는 예정대로 듬직한 친정 조카가 나와 있었다. 동생 집에 도착해 예정대로 양고기꼬치 실내포차로 안내를 받으며 양고기꼬치와 양고..

복지관 – 친구 구본만

11월 13일 수영을 마치고 복지관으로 향했다. 복지관은 최근 들어 개인 봉사자가 한 명 두 명 빠지며 입구에 들어서며 내부의 공기는 낯섦이 차가운 겨울 같이 느껴진다. 가까이 지내던 봉사원들이 그만두며 점점 감소한 까닭일 것이다. 그런데도 난 시간을 죽이기 위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이곳을 찾는다. 낯선 이들 틈에 언제나 반기는 연변댁이 있다. 우여곡절 끝에 김해에서 가정을 꾸리고 살며 이곳에 정해진 날에 봉사를 들어오곤 하는 조선족 개인 봉사자이다. 그녀는 외로움을 이곳에서 만난 봉사자들과 즐거움을 나누는 낙으로 이곳에서 늘 해맑은 미소로 나를 반기고 있다. 요리가 완성되자 봉사원들은 거동이 불편한 분들께 가져다드리는 24개의 재가 도시락을 준비하고 배식 조와 설거지 조로 나뉘며 앞치마와 장갑을 ..

복지관

11월 6일 급식 봉사~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전헌협 행사로 세종, 명동, 춘천 등을 다녀오며 20일 만에 복지관을 찾았다. 모두가 반가워 해주었다. 2명의 조리사 중 1명은 나와 같은 방아쇠수지증후군으로 한 달 병가를 낸 상태였다. 정년퇴직한 전 조리사와 손발을 맞춰가며 요리를 완성해 500여 명의 급식 활동을 마쳤다.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인지만 참 대단들 하다. 오늘, 난 조리사의 지시에 따라 감자조림을 맡아 하는 신기술을 보여주었지만,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오늘은 설거지 조에서 식판 담당을 했다. 오늘의 메뉴 흑미밥, 바지락 된장찌개, 생선가스/타르타르 소스, 감자조림, 양배추 겉절이, 배추김치

경운산 378m

11월 5일 김해 헌 집 안내 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비 오기 전에 산에 다녀오자는 남편의 전화를 받았다. 나쁘지 않아 빠른 걸음으로 집에 도착해 옷을 갈아입고 산으로 향했다. 비가 올 듯 많은 바람이 불어댔다. 아랑곳하지 않고 스틱에 의존하며 경운산으로 향했다. 산에 오르는 입구는 여러 길 중에 내가 가는 길은 입구 농가에서 보도블록을 깔아두어 비교적 오르는 데 문제가 없었다. 주변 밭길을 벗어나면서 오르는 길이 만만하지는 않다. 정자가 있는 곳까지는 헐레벌떡 숨이 차고 죽을힘을 다해 오른다. 악산이라 불리는 악 코스를 쉬지 않고 올라 정자에서 겨우 물 마시며 한번 쉰다. 정자 맞은 편에 길로 들어서면 정상까지 오르는 길로 비교적 편안한 산길로 걷기를 하듯 걸을 수 있다. 정상 가까이에 도착하면 ..

열흘간을 마무리하며

10월 30일 지난 21일 손자 생일로 세종시에 남편과 올라와 귀염둥이 손자의 생일 축하를 해주고 남편은 22일 김해로 내려가고 며느리도 25일까지 여행을 가고 나는 아들 집에서 출근하는 아들과 손자까지 어린이집에 가고 나면 나만의 시간을 보내며 주변의 해반천(삼성천)을 걸으며 시간을 보냈었다. 25일 대전/충남/세종혈액원을 가자던 봉사원은 일정을 잊고 속초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하여 그냥 아들 집에서 머리를 식히며 해반천 걷기에 전념했다. 26일 서울 영등포 동생 집으로 향하며 경부고속도로에서 2, 3차선에서 교통사고를 목격하고 긴장하며 영등포 동생 집에 무사히 도착했다. 그곳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 날인 27일 전헌협 회장 자격으로 대한적십자사 창립 118주년 기념일에 참석하고 다시 영등포에서 하루를 ..

세종에서 손자와 그리고 영등포 행

10월 23일 며느리 출장에 아들과 손자 그리는 난 거실에서 손자와 장난감 놀이를 하며 함께 거실서 잠을 잤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손자가 자는 모습이 넘 귀여워 자는 틈에도 웃음이 새어 나와 폰 셔터를 눌러댔다. 어린이집에 다녀올 때까지 난 원앙의 무리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삼성천을 걸었고 그곳의 자연을 즐겼다. 어린이집을 다녀온 손자와 해반천을 걸었다. ‘현재와 미래의 별자리’를 꾸며 놓은 공간에서 아빠와 공놀이를 하며 멈칫~ 눈이 휘둥그레 해졌다. 공놀이를 적당히 하곤 마트를 가는 중에 신호등 있는 건널목에서는 어린이집에서 배운 듯 왼팔을 들고 건너기도 했다. 손자의 모든 모습이 마냥 귀엽기만 했다. 그만큼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는 것일 거다. 10월 24일 어제와 같은 일상의 반복으로 ..

남편과 세종으로 향하며

10월 21일 며느리가 ‘어머니 찬스 쓰고 싶어요.’ 며느리가 출장을 간다는 전화를 하며 손자를 부탁했다. 물론 어린이집에 다니기에 돌봐줄 일은 없지만 허전해질 집을 걱정하며 아들, 손자를 부탁했다. 어차피 25, 27, 28~9일 대전으로 서울 명동으로 춘천을 행사로 참여해야 하기에 조금 일찍 오르게 되었다. 그것도 내 귀염이 모닝으로 올랐다. 들녘은 벼가 노랗게 익어 농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제 손자의 생일이기도 해 폭풍 성장하는 손자의 옷 몇 장을 장만해 엄마 찬스를 핑계로 남편과 오르게 되었다. 속이 니글거린다. 얼큰 매콤한 게 당겼다. 휴게소에서 떡볶이를 먹기로 했다. 남편도 동의했다. 항간 휴게소 떡볶이는 떡도 어묵도 튕튕 불어 있었다. 직원은 불은 게 아니라고 우긴다. ‘준비하고 손..

복지관

10월 19일 복지관에는 많은 봉사자가 스쳐 갔다. 그중에 몇 안 되는 개인 봉사자들은 칭찬해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단체는 임원들에 의해 조직력 있게 봉사활동에 참여하지만, 개인 봉사자는 어찌 보면 빈자리를 메꾸는 땜빵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단체에 소속되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개인으로 참여하며 늘 빈자리를 메꾸며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개인 봉사원으로 들어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얼마 전, 첫인상이 강했던 김정애 봉사자는 우연히 나누던 말끝에 운동 이야기가 나오며 내가 특별히 아끼는 배구후배 김시연을 잘 아는 멋진 언니라고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 그녀를 내가 잘 아는 배구후배라고 소개하며 김정애 봉사자도 친분을 쌓기도 했다. 해서 내게 복지관은 재미있는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