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작품, 여행(남편산행) 232

봄에 찾은 변산반도 채석강

4월 5일세종 아들 집에 가기 위해 지인의 도움으로 구포역까지 도착했다.지인에게 선지국밥을 대접하고 김해로 돌려보냈다. 고마웠다. 여행인지, 귀가인지~ 역사에 들어온 사람들은 달려오는 기차를 향해 한곳을 응시하며 오를 준비한다. 나도 가방을 챙기며 타는 곳으로 향했다. 정시에 도착한 기차에 몸을 싣고 아무 생각 않고 잠을 청했다.뒷좌석에 돌쯤 된 아기의 칭얼거리는 소리는 한참을 보챘지만 내 손자 생각에 그냥 우는 소리도 자장가로 대전까지 잠을 청했다. 정말 두 시간 이상을 기차인지 집인지도 모르고 잠이 들었다. 대전역에는 출장 다녀온 아들이 배웅을 나와주었고 아들 직장동료 부친별세로 천안장례식장으로 바로 달렸다.아들의 얼굴은 출장의 피로함이 영역했다. 외식을 거부하며 집에서 따뜻한 ..

산악인 액자 선물

3월 3일 얼마 전, 산악인 김재수 님의 개인사진전을 우연히 본 적이 있었다. 거대하고 웅장하고 감히 접하기 힘든 사진들을 보게 되어 감동이었다. 사진작가이기도 한 지인이 그곳에 달린 귀하 액자를 내게도 보낸 것이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남편도 상당히 좋아했다. 남편은 맨입에 얻을 순 없다며 음식 대접을 하자고 했다. 다행히 며칠간 내 손자 본다고 수고했다며 자기 일인 양 친구는 청도 미나리를 내게 선물했다. 해서 돼지고기와 산재 미나리로 대접하면 되겠다, 싶어 초대하며 액자까지 거실에 달아주는 수고를 해주었다. 남편과 한 끼의 식사로 남자들의 대화는 이어졌다. 물론 정치 이야기로 곧 치르게 될 예비 국회의원을 점치는 이야기로 길고도 짧게 이어졌다. 다행히 사진작가는 ‘다음날인 내일이 생일이어서 미리 ..

경운산 378m, 2/18

2월 18일 일요일, 남편과 경운산에 오르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새벽 4시경 잠이든 듯, 산에 오르는 길이 자신 없었다. 간혹 잠을 자고 싶을 땐 소주에 의지하기도 했다. 지난밤에도 03시 넘어 한잔 마시고 잠이 들어 아마도 코까지 골며 깊은 잠을 잠시라도 잘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를 위해 남편이 동행해주는 것에 감사하며 귀찮아도 가야 했기에 꼼지락거리며 08시 10분경 집을 나서게 되었다. 고개를 들지 않고 땅만을 응시하며 걸었다. 산에 오르는 동안은 스틱에 의지할 뿐 허리가 아픈 관계로 일어나기가 힘든 상태기에 결코, 바닥에 앉지 않는다. 아마도 허리 아픈 사람이라면 그 느낌을 알 것이다. 오늘도 남편에 의해 몇 장의 사진이 남겨졌다. 이곳 평상에서 한번 앉아 잠시 ..

경운산 378m, 2/16

2월 16일 오전 복지관 마칠 때쯤 남편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 산에 갑시다.’ ‘아~ 예 당구 연습 좀 하려 했는데 알았어요. 2시까지 갈게요.’ 그렇게 집에 도착해 옷을 갈아입고 남편 뒤를 따른다. 남편은 늘 그랬듯이 나를 위한 스틱과 물 한 병, 과일을 챙긴다. 난 오늘이 마지막인 듯 산에 오른다. 그리고 남편에게 주문했다. ‘마지막 산행일 수도 있으니 사진 부탁해요.’라고... 그제 내린 비로 산에 오르는 길은 찹찹하니 걷기도 좋았다. 따듯한 날씨는 야간은 서늘한 느낌이었지만 비상 옷을 허리에 두르고 남편이 안내하는 대로 바닥을 보고 스틱에 의존하며 따랐다. 어디선가 딱따구리가 따르르르 울어대고 몇 마리에 까마귀가 깍깍거리며 울어댔다. 딱따구리는 보호색을 띤 듯 소나무 부근에서 소리만 들..

공주 동학사, 공주 산성 관광

1월 30일 손주를 등원시키고 남편과 공주 동학사를 여행하기로 했다. 떨어지려 하지 않았지만, 어린이집 선생님의 탁월한 통솔력으로 그곳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아들은 간식거리를 챙겨주며 하원 하는 오후 4시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세종에서 공주는 20분 정도의 거리로 내비게이션에 도움으로 09시 25분 동학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따듯한 날씨였지만 계룡산자락이어서인지 싸늘했고 그런데도 등산객들도 듬성듬성 보이기도 했다. 준비 없이 찾은 관광 길은 평상복이기에 우리는 에이는듯한 추위를 견뎌야 했다. 동학사 가는 길에 크고 작은 여러 개의 암자를 볼 수 있었다. 동학사는 대한불교조계종 비구니 사찰로 대웅전에는 삼존불로 아미타불, 석가모니불, 약사유리광여래불이 모셔져 있었다. 산자락을 따라 오르는 길은 귀를 에..

경운산 378m, 1/28

1월 28일 다시 찾아온 허리협착증으로 고생 중이다. 물론, 병원서 CT 촬영도 하고 X레이도 찍은 결과 약 처방도 받아 복용 중이다. 병원에서는 수영을 권하지만, 수영도 수영장 공사로 쉬고 딱히 하는 운동은 없다. 그런데도 산에 오르고 싶었다. 마침 일요일 남편과 오전 7시 30분 집을 나서며 남편이 건네주는 양손에는 스틱을 잡고 조심스럽게 한발씩 내디디며 산에 올랐다. 정상을 향해 오를 때는 풀린 날씨 탓인지 덥다는 느낌에 옷을 한 꺼풀 벗겨내듯 겉옷을 벗고 널찍한 평상이 있는 곳에 도착하자 에이는듯한 찬바람이 우리를 맞았다. 다시 겉옷을 챙겨입고 몇 걸음 옮기자 남편은 ‘여보 너무 추운데 당신 괜찮겠어?’ 했다. ‘네’라고 말하며 ‘언제 올지 모르는데 마지막일 수도 있어 그냥 오르렵니다.’ 했다. ..

경운산 378m, 1/21

1월 21일 오후 3시경 남편과 겨울답지 않은 영상의 따듯한 날씨, 20여 일 만에 경운산에 다시 오를 수 있었다. 행여나 추울까, 단단히 챙겨 옷깃까지 올려 추위를 막아 보려 준비했지만, 겉옷을 벗어야 했다. 운동 안 한 탓에 산에 오르는 길은 배 둘레만 두둑~~ 힘겨웠다. 얼마나 올랐을까, 경운산은 나그네인 우리에게 소나무 향으로 맞이했다. 소나무 향내는 오르는 동안 심호흡으로 충분히 마시며 안정을 찾도록 했다. 어제까지 내린 비로 촉촉해진 바닥으로 먼지 없이 등산하기에 아주 좋았다. 중턱쯤에서는 까마귀 떼들은 깍~ 깍~ 내뱉는 소리에 선물 같은 좋은 기운을 받으며 짧아진 시간에 어둠이 깔리기 전에 내려와야 하기에 전망대까지만 오르고 다시 되돌아 내려왔다. 오늘도 남편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나를 ..

겨울 비

1월 20일 비가 내렸다. 겨울인데 눈이 아닌 비가~~~~ 전국 헌혈협의회 회장 직책을 내려놓고 나의 취미 시간을 더 만들려 하고 있다. 다니던 수영장 내부 공사로 수영도 잠시 쉬는 터라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 한다. 우선 포켓볼부터 시작하고 감히 당구에 도전하려 한다. 배울 수 있는 곳은 복지관이기에 연령대가 있어 내 의지와의 싸움이었다. 나도 칠십에 가까워지기에 인정해야 하지만, 아직 젊다고 생각하고 있다. 신청 전, 두 번이나 방문하며 망설였다. 결국, 지난 월요일 연회비와 회비를 내고도 망설이다, 어제 방문하며 당구대를 잡아보게 되었다. 어제, 처음하고 재미가 있었다. 관심을 가져보며 배워보리라 했다. 해서 오늘 문밖을 나서며 복지관으로 향하려 했다. 비가 조용히 내렸다. 운전대를 잡은 나는 복지관..

경운산 378m

12월 24일 강추위가 낮부터 풀린다고 했다. 11월 중반까지 가던 산행을 남편과 다시 하기로 했다. 운동량이 적어 추위가 풀리기를 기다리다 추워도 가보자고 하던 차였다. 날이 풀려 다행이었다. 오전 8시가 될 때쯤, 집을 나섰다. 가볍게 눈이 날렸다. 오전 차가운 날씨는 장갑을 끼었지만, 손끝이 베이는 듯한 시림을 느끼게 했다. 추위에 오르는 산중 바닥은 꽝꽝 얼어있었으며 얼음판을 보기도 했다. 미끄럼 주의를 하며 손끝은 시림도 참고 간간이 떨어지는 눈발로 얼굴은 시원하게 맞아주었다. 남편은 언제나처럼 내 보폭을 맞춰주었다. 흐린다던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눈발이 날리며 움츠린 어깨를 펼 수 있게 따듯해졌다. 준비한 텀블러의 100도의 물은 산에 오르자 44도까지 떨어져 마시기 적당하게 되었다. 정상 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