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6일 아들 가족을 세종 보금자리로 떠나보내고 남편은 나를 위해 경운산을 올랐다. 물론 보낸 자리의 서운함을 달래주려는 남편의 생각이다. 2박 3일 손자의 재롱으로 꽉 찬 집은 손자가 떠나곤 절간 같았다. 예전 어른들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나도 그걸 실감하고 있다. 내게 있는 달랑 아들 한 명으로 얻은 며느리와 귀염둥이 손자~ 덕분에 그 애들이 방문은 환하게 한 줄기의 빛으로 들어오곤 한다. 그런 아이들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고 나면 난 울적해 하곤 한다. 그 틈새에 나를 들로 산으로 데려가는 고마운 남편이다. 남편은 산에 오르기 전에 내게 주문을 한다. ‘여보 오르다 힘들면 내려가면 되니까 힘들며 말해요.’ 한다. 체중이 늘어 힘겹게 오르는 나를 위해 남편은 천천히 오르는 나를 두고 빠른 걸음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