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작품, 여행(남편산행) 232

경운산 378m

11월 12일 잠이 많은 난 남편과 경운산에 일찍 오르자고 약속을 했기에 아침 7시에 눈을 떠야 했다. 비비적거리며 일단 눈을 떴고 남편이 준비해주는 데로 난 옷만 갈아입고 산으로 향했다. 볼에 와닿는 찬 공기는 겨울이 다가옴을 실감케 했다. 나지막한 경운산에 오르는 동안은 경사로 추운지 몰랐다. 중간지점인 정자에 오르자 양쪽에서 불어대는 찬바람은 한겨울이었다. 순간적으로 땀범벅의 몸은 차디찬 동태가 된듯했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양손에 스틱에 의존하며 정상까지 가야 했다. 다행히 집에서 남편과 목에서 얼굴까지 올려 쓸 수 있는 넥워머를 착용하고 왔기에 찬 공기로부터 살아남았다. 소리까지 쌩쌩~~~ 심하게 들렸다. 어이 추워~~~~ 정상을 지나 벤치가 있는 휴식처에서 땀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경운산 378m

11월 2일 그제부터 3일간을 남편 따라 경운산을 올랐다. 첫날은 정상까지 다녀오는 여유가 있었다. 이틀째인 어제(1일)는 쉬자며 하루걸러 산에 가자는 남편에게 정자까지만이라도 올라보자고 제의했다. 해서, 짧아진 날씨 탓도 있지만, 오후 4시 30분경 출발은 나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정상 위치에 못 미치는 정자까지만 오르고 내려왔다. 오늘(2일)은 오후 4시에 출발해 정상까지 오르자 붉은 태양은 해넘이로 우리를 강렬하게 째려보며 일찍 저물어 어둠은 이내 우리를 산에서 내몰았다. 그런데도 모기 때는 윙~윙~ 거리며 먹잇감을 찾아 달려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땀이 비 오듯 하는 상황이라 수건을 뒤집어썼음에도 땀 냄새를 맡고 달려든 것이다. 남편이 있어 공포감을 느낀 진 앉았지만, 발끝이 보이지 않아 스틱이 ..

경운산 378m

10월 31일 10월의 마지막 날, 어제 장거리의 피로를 풀 겸, 남편과 경운산에 올랐다. 춘천서 세종시 거쳐 김해까지 장거리 운전에 두 다리는 무겁고 운전대 잡은 어깨와 팔도 축 처진 상태지만 무거운 몸 상태를 자연 속에서 풀고 싶었다. 경운산은 378m의 나지막한 산의 악산이다. 급경사에 작은 바위 계단에 돌들이 많아, 오르기 힘들다. 오르기도 힘든데, 더운 여름이 지난 지도 모르고 모기들이 아직 있어 오르는 동안 엥~ 엥~ 거리며 귓가에서 울어댄다. 그 모기들은 남편과 같이 땀을 흘려도 남편은 멀쩡하고 모기들은 나만 공격을 한다. 산에 있는 모기들은 크고 물면 따갑다. 해서 난 산에 오르며 수건으로 완전 무장까지 하고 오른다. 산에 오르는 동안 난, 앉아 쉬지 않는다. 그냥 스틱에 의존하며 서서 쉬..

경운산

10월 19일 헌혈이 안 될 정도로 몸이 상해졌다. 그런데도 남편과 산행을 하고 있다. 근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못 간다고 좌절하면 더 처지기에 악착같이 따르고 있고 남편도 데리고 다녀준다. 남편은 산을 날아다니지만 사실 숨넘어가든 힘겹게 오르고 있다. 이까짓게 뭐라고, 뒷산이라 우습게 오르고 했던 산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가볍게 오르는 날도 있지만, 힘에 부치는 날도 있다. 얼마 전, 순간적인 실신으로 신경 쪽에 안정을 취해야 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몸에 해롭다는 걸 알면서도 소심한 A형 탓에 뭐든 해결을 하려고 하는 게 문제다. 해서 시간이 되면 남편을 따라 뒷산을 오르고 있다. 몸 상태가 좋은 날은 저녁 식사 후 연지공원도 돌고 있다. 얼마나 살려고 발버둥인지, 어찌 보면 ..

사라진 삼랑진 코스모스, 대동 체육공원 코스모스

10월 11일 오후 2시경 남편에게 전화가 걸려오며 ‘30분 후 도착하니 외출준비를 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간혹 뜬구름같은 행동하는 사람이라 티격태격하고 싶지 않아 외출준비를 마쳤다. 물론 어디를 가는지 모르기에 간식도 챙겼다. 지난해 이맘때쯤 남편에 의해 다녀온 삼랑진 코스모스길을 가자고 했다. 싫지 않았다. 하늘은 푸르고 높아 전형적인 가을로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다. 다음 주 돌아오는 손자의 두 돌 선물 이야기를 나누며 생림을 지나 삼랑진 코스모스 길에 도착했지만, 그곳에 코스모스는 사라지고 없다. 아니 흔적만 남아있고 다양한 색의 화려함은 오간 데가 없었다. 그곳 주민은 아마도 올여름 많은 비로 읍에서 신경을 못 쓴듯하다고 귀띔해주었다. 그래도 지난해의 추억을 떠올리며 몇 장의 사진을 남길 수 있..

경운산

10월 9일 오후 4시, 남편에 의해 경운산에 올랐다. 경운산 오르는 길을 여러 군데로 되어있다. 초보자는 힘들겠지만, 처음 오르는 자를 위한 길과 등산광들이 갈 수 있는 험한 길, 걷기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돌계단 길 등 여러 군데로 오를 수 있게 되어있다. 오늘은 나를 계곡 같은 길의 악산으로 데려갔다. 물론 오르는 시간은 단축할 수 있지만 조금만 걸어 올라도 제자리인 듯 힘들게 하는 곳이다. 오후 4시에 산에 오른 만큼 어둠이 오기 전에 다녀오기 위해 빠른 길로 안내했다. 내 두 눈은 남편을 향해 노리고 흘기고 노려보고 있었고 말없이 그냥 올랐다. 30분 정도 오르니, 첫 번째 쉴 수 있는 정자가 나왔다. 15분 정도 단축이 된듯했다. 정상을 향해 가는 중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남편은 나를 ..

경운산을 오르며

10월 4일 오후 2시 반 경 퇴근한 남편은 산에 오른다고 분주했다. 날이 짧아져 돌아오는 길을 걱정해서 빨리 올라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병치레로 고생 중이 나는 남편의 걱정을 뒤로하고 남편 따라 경운산 378m를 오르기로 했다. 남편은 나의 양손 스틱과 물을 챙겨 함께 올랐다. 지난 4월부터 소소하게 신경성 병치레로 약 문제도 있지만 게을러져 살도 찌고 운동도 거리가 생겼다. 얼마 전부터 저녁을 먹고 연지공원을 찾아, 스스로 운동을 해보려 가볍게 걷곤 했다. 경운산을 오르는 길은 절대 쉽지만은 않았지만, 데리곤 간 남편을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아 열심히 걸었다. 난 산에 오르며 내 마음을 다스려 보려 노력에 노력을 더했다. 빠른 남편을 바로 따라 오르지는 못했지만 난 역시 쉼 없이 걸었고 나의 보..

남편과 드라이브

7월 1일 이주일 넘도록 잠을 못 자 멍한 나를 남편은 퇴근 후 멀지 않은 곳, 눈의 피로를 풀어줄 요량으로 초록의 숲으로 드라이브를 가주었다. 김해 내동에서 생림 쪽 나전고개, 여차, 상동/장척계곡 묵방마을, 생림 상소락으로 내려왔다. 초록의 숲은 아치형으로 우거진 곳으로 다녀주었다. 마음의 안정을 취하며 밤에 작지만 잠을 잘 수 있었다. 친구 영애 집 방문 7월 2일 지인으로부터 받은 ‘오디’를 친구에게 나눠 먹기 위해 오늘도 퇴근하는 남편을 기다렸다. 남편은 어제에 이어 오늘로 푸른 숲이 있는 곳으로 안내하며 생림 친구 농장으로 함께 가주었다. 친구는 농장 밭에서 풀을 뽑고 있었다. 밭에는 다양한 채소들을 가꾸고 있었다. 수영과 파워골프를 치며 틈틈이 집안일 하며 소일거리로 짓는 농사치고는 너무도 ..

청도 과수원

6월 19일 복지관 가는 날로 수영을 마치고 헐레벌떡 복지관을 찾았다. 봉사원이 활동하기 적합한 인원이었다. 위생복과 위생모를 쓰고 준비 중에 614행사 취소로 혈액 관리본부의 격려와 위로 전화를 받고 나서 촬영가야 하는 전화를 받았다. 에고~ 복장 방금 갈아입었는데, 어쩌지 하며 잠시 고민에 빠지다 복지관 측에 양해를 구하고 위생복을 벗고 인터뷰 촬영을 선택하며 그곳을 빠져나왔다. 날씨는 상당한 무더위로 뙤약볕이 따가운 날씨였다. 청도에 도착하니 쥔장이 외출 중이었다. 이런저런 강의로 바쁜 쥔장은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고 남편만 있었다. 주먹만 한 복숭아는 익기도 전에 쩍 벌어지고 대추도, 단감도 익어가고 있었다. 복숭아 출하는 7월경이 될 거라고 했다. 과수원 한쪽에는 나물 삶는 솥인 듯 대형 솥..

경운산 378m

5월 14일 복지관을 다녀 온 오후, 두 달 만에 남편 따라 경운산에 올랐다. 45일간을 감기란 놈으로 심하게 앓고 난 뒤라 심호흡을 하며 남편 뒤를 조심히 따랐다. 사실 일주일 전은 1/3쯤 오르다 힘에 부쳐 내려오기도 했다. 남편은 산을 뛰며 혹은 빠른 걸음으로 앞서며 다시 내려오고 오르고를 반복하며 나를 산으로 끌었다. 앞선 남편은 중간중간 내게 초콜릿과 생수를 먹여가며 땀범벅으로 오른 산은 힘겨움도 잊게 했다. 울창한 숲은 바람에 휘날리는 아카시아 꽃향기를 뿜어댔고 꽃잎은 하얗게 떨어져 꽃길이 되었다. 울창한 숲길에 바람 타고 들리는 나뭇잎 소리와 두 발의 보조가 되어준 스틱의 탁~ 탁~ 소리를 내며 조용한 산길을 올랐다. 정상부근에서 만개한 찔레꽃 군락을 볼 수 있었다. 아랫마을이 보이는 정상까..